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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싫다고만 하는 게 정치냐…민심은 ‘제3자 추천’ 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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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자신이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고 민심을 따르는 방법의 하나”라며 “다른 후보들은 ‘싫다 싫다’고만 하는데 그게 정치냐”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지난 4일 인천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을 위해서도 당정을 위해서도 필요한 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내자 명시적으로 민주당 안을 찬성했던 의원들 상당수가 내 제안이 맞다고 보고 입장으로 바꿨고 민주당(지지자)도 제 방안이 맞다는 의견이 상당수”라며 “효용성이 드러나는 것 아닌가. 판이 완전히 바뀐 것 아닌가”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이런 법이 통과하지 않게 막는 것은 대통령의 임무”라며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법안이 그대로 처리되는 것을 막지 않는다면 직무 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인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선 “대통령이나 나나 목표가 같다. 윤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라며 “나는 누구보다도 그것을 위해서 (정치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약한 지난 4·10총선에서 공천 잡음이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의 실패 등을 놓고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선 “공천은 (투입됐을 때) 대진표가 이미 짜여진 상태였고 첫날부터 계속 지방만 다니면서 연극 2막에 대체 투입된 주연배우 같은 상황”이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개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해병대원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보나.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법은 선수가 심판을 정하는 내용도 그렇지만 수사 범위라든가 권한이 너무 광범위하다. 이런 법이 통과되지 않게 막는 것은 대통령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법안이 그대로 처리되는 것을 막지 않는다면 직무 유기 아닐까.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이 당의 단일대오를 흔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일대오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는다. 정치가 (늘) 단일대오는 아니다. 그런데 이 사안에 있어서는 우리 당은 단일대오다. 민주당이 말하는 저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민심을 따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가 있지만 그 중 하나로 제시한 방안이다. 108석으로 민주당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다른 후보들은 ‘싫다 싫다’ 하면 되는 게 아니다. 그게 정치인가. 상당히 많은 중진 의원들이 (제) 방안에 공감해 줬다.

-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통과하고 만약 전당대회 이후에 재표결이 된다면 어떤 복안이 있는가.

▶이 방안을 낸 이후에 명시적으로 민주당 안을 찬성하겠다고 했던 의원 상당수가 입장을 바꿨다. 이 방안의 효용성이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닌가. 단일대오 역시 내가 이런 방안을 냈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민주당(지지자)에서도 내 방안이 맞다는 의견이 상당수가 나온다. 여론조사를 보면 40%는 민주당의 해병대원 특검법, 30%는 내가 제안한 안, 특검은 안 된다는 게 10%다. 민주당 안에 반대하는 여론이 절반을 훨씬 넘은 것으로 판이 완전히 바뀐 얘기 아닌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등인데 이유가 뭐라고 보는가.

▶여론조사를 존중하지만, 민심을 두려워한다. 평가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조심하려고 한다. 겸손하게 열심히 해보겠다.

-7.23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한 경쟁 후보들을 평가하자면.

▶경륜 있는 후보들이고 모두 이번 총선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분이다. 나경원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이고 윤상현 후보는 인천의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 물론 그들이 지원 유세를 열심히 해주지는 않았지만, 본인 선거가 어려웠으니까 이해한다. 전체 선거에서 중요한 임무와 책임을 맡았던 분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팀워크로 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함께해야 할 분들이다.

-경쟁 후보들이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들고 나오는데 섭섭하진 않나.

▶흥분하면서 (경쟁 후보들에게) ‘아니, 당신이 이런 말 할 자격이 있어’ 하거나 과거를 쭉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켜보는 분들이 피곤할 것이다. 공동의 목표로 같이 싸워야 할 분들이니 개별적인 대응을 가급적이면 참으려 한다. 상식적인 분들이 배신자 프레임에 동의하면 설명하겠지만 동의 안 할 것이다. 2024년인데 직장생활에서 ‘배신’ 이런 말 쓰나.

대통령이나 나나 목표가 똑같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것 아닌가. 누구보다도 그걸 위해서 (정치)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생각이 좀 다르거나 이견이 있을 때 치열하게 토론해서 정답을 내는 게 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저는 그걸 하자는 것이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관심사다. 사적 관계 회복도 시도할 것인지.

▶집권당의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서로 협력해야 하고 그게 도리다. 그래야 국민을 위한 시너지를 낼 수가 있다. 후보 중에 제가 그걸 제일 잘 할 수 있다.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 일방적으로 끌려다닌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통령과 오랫동안 여러 번 같이 일을 하면서 일방적으로 그러지(끌려다니지) 않았다. 격론도 했고 그 과정에서 좋은 해법을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친소관계가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평생 그 원칙을 지켜왔다. 사적인 문제를 너무 부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당정 관계라는 것은 정치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좋은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의 한 과정이자 방법이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약한 지난 4.10총선에서 공천잡음이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의 실패 등을 놓고 지적이 나오는데.

▶공천은 (내가 투입된 후) 100일 만에 되는 게 아니다. 이미 굉장히 오랫동안 인재를 영입하는 등의 과정에서 대진표가 짜여져 있는 상태였다. 나는 첫날부터 계속 지방만 다니지 않았나. 이미 진행되고 있는 연극 2막에 대체 투입된 주연 배우 같은 상황이었다. 그 과정에서 시스템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 게 많았다. 당 대표가 되면 개혁해 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나 개인적인 부탁을 받아서 한 명이라도 넣은 공천이 있나. 없었다고 확신한다.

이조심판론의 경우 맥락과 시기를 섞어서 착각하는 면이 있다. 이조심판 얘기가 나온 건 우리의 패색이 완전히 짙어진 3월 말이다. 2월 말까지 내가 운동권 심판론을 얘기하면서 우리당이 과반이 된다고 판단하는 상황이었다. 3월 초부터 정권 심판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렸다. 이조심판론은 정권 심판론을 어떻게든 삭감해 보려는 맥락에서 등장한 것이다. 그 시점에서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1~3월 내내 이조심판을 얘기했다는 것처럼 보도가 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4.10총선에서 밀실 공천이라는 비판도 있었는데.

▶규정과 룰에 따라서 한 것인데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그렇게 비난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일부에서는 (공천받은 인물을) ‘듣보잡’이란 얘기도 하는데 동료 의원을 그렇게 그렇게 폄하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

▶주제 파악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50세가 넘은 중년의 남자인데 내가 뭐가 좋겠나. 민주당 정부에서 여러 차례 탄압을 받으면서 굉장히 질곡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명분과 공공선을 위한 마음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공감해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조직한 분들도 아니고 내가 어떤 대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금방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 팬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응원, 격려 대상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무게를 둬야 하는 건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잘못된 길을 가도 맹목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남이 거부됐는데.

▶나는 변화를 하겠다는 사람이다. 변화하겠다고 나서면 많은 분이 불편해할 수 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서 좋은 말 많이 듣고 싶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할 자신이 있는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내 정치에 이런 말은 없을 것이다. 만약에 내가 ‘어차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지지받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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