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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의 펀드다이브] 채권형 인기에 성장한 상반기…하반기도 기대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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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 펀드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도 규모가 커졌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컸는데 하반기도 다양한 ETF가 상장하면서 하반기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공·사모펀드 설정액은 1008조1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9%가량 증가했다. 펀드 설정액이 1000조원을 넘긴 건 사상 처음이다. 이 가운데 공모펀드는 38조7456억원으로 6개월 동안 18.4% 늘었다.

상반기는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파생상품형 등의 유형이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MMF는 연초 자금, 시장 대기자금 등이 유입됐다. MMF 설정액은 월초 또는 분기초에 법인 자금과 시중 여유자금이 들어오고 월말 또는 분기말에는 법인 자금 등이 빠져나간다.

채권형 펀드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설정액이 늘었다.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나스닥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등을 중심으로 하는 북미 펀드, 밝은 경제 전망과 세계 공급망 재편의 수혜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인도 펀드의 설정액이 늘었다.

설정액이 감소한 펀드들도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다. ‘마이다스책임투자’,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 등 ESG 펀드들이 설정액 증감 하위를 기록했다. 유럽, 미국 등에서 ESG 공시에 대한 실효성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채권형이 인기를 끌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에는 미국 장기채 ETF가 이름을 올렸다. 개인은 1~6월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H)’을 30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월 27일 신규 상장한 이 ETF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효과를 크게 만든 채권형 ETF다. 순자산은 5499억원으로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개인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도 2821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월 배당형인 이 상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현물형 미국 장기채 상품이다. 이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가운데 처음으로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주식형 펀드보다 ETF로 더 자금이 유입됐다. 개인투자자는 ‘TIGER 미국S&P500’을 상반기 7814억원어치 순매수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성장세에 시장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ETF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총액은 152조6363억원을 기록하면서 26.1% 성장세를 보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ETF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공통적”이라면서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ETF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빠른 편”이라고 짚었다.

하반기에도 특히 ETF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의 높은 수요에 맞춰 다양한 ETF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첫 상장한 ETF는 지난 2일 상장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액티브’다. 개인투자자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하반기 인도시장을 공략한 첫 ETF인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해외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를 비롯해 액티브 ETF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연초 정부가 발표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과 한국거래소에서 검토 의견을 밝힌 다양한 ETF 관련 제도적 지원이 가시화 된다면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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