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기차 판매량 반등세에 테슬라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주요 이차전지 종목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시총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주 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차전지 업황 개선은 관련주 비중이 큰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4일 미국 투자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증권가 기대를 넘어선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 주가는 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246.39달러를 기록했다. 연 고점(1월 2일 종가 248.42달러) 대비 -35%에 달했던 손실률이 1%로 줄면서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업종 불황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2분기 테슬라 전기차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지만 전 분기보다 15%가량 늘어났다. 이는 업계 전망치를 넘어선 것이며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른 부진이 부각될 때에 비해선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업황과 직결된 국내 이차전지주가 즉각 반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등 코스피 대형주 비중이 큰 ‘KRX 이차전지 톱10’ 지수 구성 종목 합산 시총은 이달 3거래일(6월 28일~7월 3일 종가 기준) 만에 12조원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도 시총 1조원 이상인 이차전지 관련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엔켐 △대주전자재료 △서진시스템 △LS머트리얼즈 △피엔티 △나노신소재 △솔브레인홀딩스 △파크시스템스 등 10개 종목 합산 시총이 2조4000억원 이상 늘었다. 최근 1개월(6월 3일~7월 3일) 사이 주가가 상승한 △티씨케이 △솔브레인홀딩스 △하나머티리얼즈 등 세 종목 합산 시총도 한 달 새 4000억원 늘었다.
올해 증시 전반이 부진했음에도 코스피는 연초 대비 상승세로 상반기를 마무리한 반면 코스닥은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가지도 못했다. 전체 시총 규모와 일일 거래량마저 급감하면서 코스피 회복세와 대비를 보여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코스닥시장이 위축된 배경은 작년 상반기 코스닥 활황을 주도한 이차전지주 실적과 주가가 모두 후퇴했고 올해 상반기 동안 핵심 시장인 전기차 수요 전망도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전기차 캐즘 우려가 완화하고 이차전지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기대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이차전지 수출액이 올해 4월 6억1800만 달러로 ‘저점’을 형성하고 5~6월 들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분기 내내 840선을 오르내렸던 코스닥 지수도 하반기 상승세를 타 900선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판가 하락이 3분기 마무리될 것”이라며 “점진적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신한증권은 “코스닥 시장에서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호조로 (상승한) 이차전지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며 “(증시에) 이차전지가 돌아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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