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인공지능(AI)의 대표주자인 챗GPT의 성능이 나날이 강화되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주변기기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스마트 글래스(스마트 안경)가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 음성 명령과 카메라 등으로 멀티모달(다기능) 초거대 AI와 가장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웨어러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구글·메타 등 빅테크도 관련 기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AI 업계에 따르면 PC·스마트폰 외에도 챗GPT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가 속속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 글래스다. 무겁고 큰 기존 확장현실(XR) 기기와 달리 스마트 글래스는 기존 안경·선글라스와 비슷한 무게와 크기로 이용자 접근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기존에는 스마트 글래스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음악감상 등으로 제한적이라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GPT-4o·제미나이·라마 등 클라우드에 있는 멀티모달(다기능) 초거대 AI와 연결함으로써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 제조사인 솔로는 최근 GPT-4o와 연결된 스마트 글래스 ‘에어고 비전’을 출시했다. 에이고 비전은 이용자가 음성으로 GPT-4o에 질문을 하면 관련 답변을 읽어주는 기능을 갖췄다. 외국어를 번역하고 길을 찾는 등 실시간으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또, 탑재된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GPT-4o에 전달하면 생성 AI가 이를 분석해서 답을 알려준다.
에어고 비전은 이용자가 원할 경우 GPT-4o의 경쟁 AI 플랫폼인 구글 제미나이와 앤스로픽 클로드와도 연결할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동일하다.
구글도 생성 AI와 결합한 스마트 글래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과거 선보였던 스마트 글래스 ‘구글 글래스’를 생성 AI 서비스에 맞게 다듬어서 재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5월 연례개발자행사인 구글 I/O에서 생성 AI가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영상을 분석해서 답을 주는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스마트폰에서 작동하지만, 향후에는 다른 폼 팩터(하드웨어)도 필요할 것”이라도 “아마도 안경 형태가 적합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안경과 같은 폼 팩터가 있을 때 빛을 발한다”며 “관련 프로토타입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구글 글래스의 부활을 공식화했다.
현재 빅테크 가운데 스마트 글래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메타다. 메타는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협력해 ‘메타 레이밴’을 출시했다. 메타 레이밴은 카메라와 스피커를 활용해 라마 기반 생성 AI 비서와 상호작용하고 사진과 동영상 분석 등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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