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수스·후라도·도슨, 투타에서 선봉장 역할
“외국인 선수들에게 가족과 같은 소속감을 주려 노력”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고심하는 구단들이 많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는 이미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으며, 정규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도 외국인 투수 한 명을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들의 부진이나 부상은 감독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은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틈이 없다.
키움의 외국인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전반기에 10승 4패, 평균자책점 3.14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으며, 아리엘 후라도 역시 17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33의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헤이수스는 3일까지 다승 1위, 리그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있고, 후라도는 평균자책점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또한, 지난해 애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의 활약도 눈부시다. 도슨은 3일까지 76경기에서 타율 0.361, 10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도슨은 2024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은 몸값(60만 달러)을 받고 있지만, 압도적인 성적으로 홍원기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세 선수와 함께 중식당에서 식사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홍 감독은 “그때 선수들에게 ‘우리는 너희를 용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가족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팀 내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을 잘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세 선수는 그 부탁을 잊지 않고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 선수를 가족으로 생각한다. 이런 마음과 팀 내 분위기가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키움은 3일까지 35승 4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6연승을 거두며 5위 SSG 랜더스를 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경기 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홍원기 감독은 “연승과 연패는 작은 차이에서 갈린다. 우리 팀은 연패할 때도 접전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젊은 선수들이 큰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 후반기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전반기 팀 내 수훈 선수로는 백업 포수 김재현을 꼽았다. 홍 감독은 “김재현은 외국인 투수들을 잘 리드했고, 수비에서도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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