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 승계 백기사로 나섰던 2대 주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투자 대박을 터트렸다. 최근 보유 지분 일부를 추가 처분하면서 현재까지 약 1800억원을 회수했다. 2021년 말 투자한 원금의 두배를 넘는 수준으로, 남은 지분 추가 처분 시 회수 규모가 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단석 2대 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전날 ‘스톤브릿지에코제1호사모투자’를 활용해 보유했던 DS단석 주식 12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지분율은 11.01%에서 8.96%로 줄었지만, 약 125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당 10만4377원에 처분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DS단석 보유 주식을 잇따라 처분했다. 우선 4월엔 21만주를 주당 14만344원에 처분했고, 이후 5월 88만주를 주당 9만9800원에 매각했다. 올해 들어 세차례 시간외매매로 654억원 넘는 돈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12월 DS단석 상장 당시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각각 상장 후 3개월과 6개월로 설정했던 자발적 의무보유(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투자금 회수 마무리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1년 말 승계 백기사를 자처하며 809억원을 투자, 2대 주주에 올라선 지 2년 반 만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21년 말 DS단석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지원하며 주주에 올랐다. 프로젝트펀드 스톤브릿지에코제1호사모투자를 조성해 한승욱 DS단석 회장 일가가 보유한 회사 지분 61%를 인수했다. 대신 대부분을 우선주로 전환해, 한 회장 일가 경영을 뒷받침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의 백기사 전략을 이른바 투자 대박으로 이어졌다. 투자 1년 만에 보유한 상환우선주를 상환하면서 560억원을 회수했고, DS단석이 기업공개(IPO) 이전 진행한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IPO) 당시 지분 일부를 120억원 매각하며 투자 원금에 가까운 돈을 회수했다.
이후 DS단석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스톤브릿지캐피탈의 회수 성과는 커졌다. IPO 공모 과정에서 42만주 구주매출에 나서며 420억원을 회수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최근 보유 주식 시간외매매까지 진행하며 총 176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 원금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시장에선 스톤브릿지캐피탈의 투자금 회수 규모가 2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DS단석 주식 52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의 DS단석 시간외매매 처분단가는 평균 11만원으로, 이를 고려하면 600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S단석은 바이오디젤 제조·배터리 재활용 등을 전문으로 하는 자원순환 전문 기업으로 1984년 설립됐다. 설립 약 40년 만인 지난해 12월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185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 당기순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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