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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조위원회, ‘수단 위기국가 보고서’ 발표…”인도주의 활동 제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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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툼 분쟁으로 난민이 된 알마스28세가 수단 게다레프에서 IRC 영양 전문가의 지원을 받으며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 사진국제구조위원회
하르툼 분쟁으로 난민이 된 알마스(28세)가 수단 게다레프에서 IRC 영양 전문가의 지원을 받으며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 [사진=국제구조위원회]

전쟁과 분쟁, 재난,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난민을 포함한 사람들의 생존과 회복, 삶의 재건을 지원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RC)가 세계 위기 국가 1위에 이름을 올린 수단에 대한 ‘수단 위기국가 보고서’를 발표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 관심과 대응을 촉구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강제로 집을 떠나는 이주민이 지난 10년간 2배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1억 2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주했다고 전했다. 이는 분쟁, 재난, 기후 위기 등의 원인으로 강제 이주한 난민, 망명 신청자, 국내 실향민을 포함한 숫자다.

수단은 국가구조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에서 인도적 위기의 악화 위험이 가장 큰 국가로 분류됐다. 수단군(SAF: Sudanese Armed Forces)과 신속지원군 간의 갈등으로 더 많은 외부 집단을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다르푸르에서 민족 간 갈등이 악화됐으며 수단 전역에서 다른 무장 단체들도 분쟁에 가담 중이다.

분쟁으로 수단의 경제가 파괴되고 농업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인도적 조치 제한이 이어지며 기근이 현실화됐다. 식량 운송이 제한된 상황에서 올해 식량 생산이 더욱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단의 많은 지역에서 최악의 재앙적 수준의 식량 불안정이 예측된다.

현재 수단은 10개 주에 걸쳐 75만 명이 재앙적 수준의 식량 위기에 직면했으며, 인구 절반 이상인 250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1월에서 5월 사이 중증 영양실조 아동 치료를 위한 입원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수단에서 22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수단은 치안 불안으로 인도적 지원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수단에서 22명의 인도주의 활동가가 목숨을 잃고 구호물자 약탈이 이어졌다. 인도적 대응은 수단군이 통제하는 지역에만 집중됐으며, 신속지원군 통제 지역에도 도움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불균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유엔의 리더십 부족과 현지 대응 미비로 효율적인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외교적 노력 강화와 수단에 대한 관심으로 휴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인 협상 트랙을 구축하고 인도적 대응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수단 위기국가 보고서’를 통해 △긴급 지원 확대와 임산부∙수유부를 위한 영양 지원 프로그램 마련 △ 성 착취와 학대 방지를 위한 위험 완화 조치 적용 △ 현지 활동가를 위한 자금 지원 △ 접근 제약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 △ 수단 내 유엔 대응 리더십 강화와 분권화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철저한 검토 등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수단은 민간인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일 뿐 아니라 인도주의 활동가들도 공격을 받으며 인도주의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수단 국민을 위해 국제사회가 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하며, 인도적 접근 방식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수단에서의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확대해 다목적 현금 지원, 의료 및 영양, 물, 위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젠더 기반 폭력 생존자와 여성, 어린이을 위한 보호 및 권리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현재는 인도적 위기 대응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새로운 지역의 입지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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