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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소비자 심리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얇아진 지갑 사정에 생활비를 절감하면서도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는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이같은 소비자 심리를 분석한 내용을 담은 ‘딜로이트 Consumer Signals’ 인덱스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인덱스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우려, 재정적 웰빙, 소비 의향, 과시성 구매 금액, 자동차 구매의향 등을 분석했다.
딜로이트의 인덱스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 인플레이션 우려 지수는 지난 5월 72%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미국은 79.9%에서 73%로 크게 하락했지만, 한국은 64.1%에서 65%로 소폭 상승했다.
소비자 재정적 웰빙 지수도 한국이 90.6으로, 미국의 98.4보다 낮아 재정적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재정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한국(35%)이 미국(37%)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미래 재정 상황의 개선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33%)이 미국(42%)보다 부정적이라는 것도 확인됐다.
한국의 ‘품목별 소비의향’은 지난 5월 기준 높은 식료품 구매와 주택 거주비용 비중에도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저축 및 투자에 지출할 계획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55세 이상이 다른 세대보다 높은 비중으로 저축과 투자를 실행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18세부터 34세까지 젊은층들은 개성 노출과 자기관리 및 여가활동과 같은 소위 과시성 소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과시성 구매 금액’도 주로 프리미엄 주류 등과 같은 식음료 분야(한국 31%, 미국 46%)에서 과시성 소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식음료 과시성 구매에서 생활용품 대비 약 3~4배 높은 소비가 이뤄지는 것도 눈길을 끈다.
과시성 구매동기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정서적 위안(23%), 스트레스 해소(16%), 실용성(12%)이, 한국은 정서적 위안(15%), 실용성(15%), 취미생활(13%)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의 월 평균 과시성 소비금액은 59달러(8만원)로 집계되어 평균 41달러로 확인된 글로벌 20개국 평균에서 4위를 차지했으며 15위에 오른 미국 35달러와 비교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소비자 부문 리더는 “2024년 들어 소비자들이 강한 경제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식음료를 중심으로 정서적 위안, 스트레스 해소 및 실용성 등을 위한 과시성 구매에 나서는 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 행동을 감안해 특정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는 고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정서적 위안 및 스트레스 해소와 실용성을 강조해 과시성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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