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혼돈의 노란봉투법]① 원청사, 수천개 협력사와 교섭할 수도… 재계 “정상경영 불가”

조선비즈 조회수  

야권이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 개정안)을 재추진하자 경제단체가 일제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번 법안은 지난 국회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법안보다 더 강력하다. 노동계는 노사 간 소통이 쉬워지고 무분별한 손해배상 소송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기업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마비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노란봉투법이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22대 국회에 발의된 노란봉투법은 총 3가지다.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안과 김태선 의원안, 민주당 이용우·조국혁신당 신장식·진보당 윤종오 의원이 야 6당 의원 87명의 서명을 받아 공동 발의한 안이 있다. 박해철 의원안은 21대 국회 통과안과 동일하고 김태선 의원안과 이용우·신장식·윤종오 의원안(야 6당 공동발의안)은 사용자와 근로자의 범위를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계는 발의된 개정안이 모호한 표현으로 사용자와 근로자의 개념을 무분별하게 확대해, 기업을 파업과 교섭의 굴레로 내몰 것으로 우려한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현행법은 사용자를 ‘근로계약 관계에 있는 자’로 해석한다. 하지만 노란봉투법은 ‘근로 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정의한다. 근로계약을 직접 맺지 않았더라도 임금이나, 근로시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 모두 사용자라고 보겠다는 것이다.

사용자 개념을 넓히면 하청업체나 협력사 직원, 특수고용직도 원청업체, 대기업을 상대로 노사교섭을 요구하고 파업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에는 수천 개의 협력사가 있는데 이들 회사 근로자들이 대기업에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핵심 산업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 건설 업종 등은 원·하청 협업 체계로 이뤄져 있다. 현대차의 경우 1차 협력업체가 350여개이고, 2~4차 협력사는 5000개사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1차 하도급업체만 700곳 이상이고 조선업체도 1000여개의 협력사가 있다. 경영계는 노사분규가 1년 내내 반복되면 기술개발, 신규 시장 발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노조 측의 시위용 트럭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노조 측의 시위용 트럭이 세워져 있다. /뉴스1

노란봉투법은 근로자의 개념도 기존 ‘임금 등 수입에 의해 생활하는 사람’에서 ‘노조를 조직하거나 가입한 자’로 넓힌다. 택배나 배달 기사와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자영업자 등도 노조에 가입하면 근로자로서 원청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외부 용역 업체에 청소나 건물 관리 등을 맡기는 기업도 하도급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는 개인사업자를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 인정하면 이들의 담합행위도 노동조합법상 단체행동으로 보호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표적으로 CJ대한통운과 전국택배노조는 택배 기사의 근로자성을 놓고 다투고 있다. 2심 법원은 CJ대한통운이 특수고용직인 택배기사들로 이뤄진 전국택배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직접적인 계약 관계를 맺지 않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즉각 상고해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모호한 단어로 쓰여진 노란봉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노사관계가 망가진다. 국내 노동계는 파업 만능주의에 빠질 것이고 기업은 365일 교섭에 나서며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모아나2' 스토리 X 캐릭터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됐다...폭풍의 신-마탕이의 등장

    연예 

  • 2
    고어텍스, 아름다운 가을 산행 도와줄 등산화 제안

    뉴스 

  • 3
    대한민국 ‘동양 최고 미녀’, 세계도 놀랐던 여배우

    연예 

  • 4
    “쉬운 걸 넘어 쪽팔리는 수준”…이번 수능에도 한국사 '보너스 문제' 논란

    뉴스 

  • 5
    미국 뉴스위크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지프 왜고니어 S 선정

    차·테크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톡파원25시’ 이찬원, 日 뱀파이어 콘셉트 카페에 “중2 시절 생각나"

    연예 

  • 2
    '라이즈 탈퇴' 승한, 솔로 재데뷔한다…SM "내년 하반기 목표 준비중" [공식입장](전문)

    연예 

  • 3
    '당연한 결과' 오타니, 4년 연속 ML 최고 지명타자→트로피 수집 신호탄 쐈다

    스포츠 

  • 4
    지스타 2024 야외부스, AI 음성 대결부터 발판 미션까지 이색 체험으로 열기 가득

    차·테크 

  • 5
    국산차 무덤이라는데 “도전장 내밀었다”… 2천만 원대 전기차로 공략 나선 현대차

    차·테크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추천 뉴스

  • 1
    '모아나2' 스토리 X 캐릭터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됐다...폭풍의 신-마탕이의 등장

    연예 

  • 2
    고어텍스, 아름다운 가을 산행 도와줄 등산화 제안

    뉴스 

  • 3
    대한민국 ‘동양 최고 미녀’, 세계도 놀랐던 여배우

    연예 

  • 4
    “쉬운 걸 넘어 쪽팔리는 수준”…이번 수능에도 한국사 '보너스 문제' 논란

    뉴스 

  • 5
    미국 뉴스위크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지프 왜고니어 S 선정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톡파원25시’ 이찬원, 日 뱀파이어 콘셉트 카페에 “중2 시절 생각나"

    연예 

  • 2
    '라이즈 탈퇴' 승한, 솔로 재데뷔한다…SM "내년 하반기 목표 준비중" [공식입장](전문)

    연예 

  • 3
    '당연한 결과' 오타니, 4년 연속 ML 최고 지명타자→트로피 수집 신호탄 쐈다

    스포츠 

  • 4
    지스타 2024 야외부스, AI 음성 대결부터 발판 미션까지 이색 체험으로 열기 가득

    차·테크 

  • 5
    국산차 무덤이라는데 “도전장 내밀었다”… 2천만 원대 전기차로 공략 나선 현대차

    차·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