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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 카드사 이자비용 5년간 97.9%↑… 증가율 1위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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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전업 카드사 이자비용 추이 & 채권·어음등급 표./ 표 = 홍지인 기자

7개 전업 카드사 이자비용 추이 & 채권·어음등급 표./ 표 = 홍지인 기자

7개 전업 카드사 이자비용 추이 & 채권·어음등급 표./ 표 = 홍지인 기자

[DQN] 카드사 이자비용 5년간 97.9%↑… 증가율 1위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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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이자비용이 지난 5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금 조달 방안을 다각화하며 고군분투했으나 고금리라는 파도를 피해 가지 못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5년간 이자비용이 146%나 증가하며 비용 부담에 고전하는 모습을 모였다.

4일 한국금융신문 DQN(데이터퀄리티뉴스, Data Quality News)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8944억원) 보다 18.9% 증가한 1조 634억원을 기록했다. 업권 평균 이자비용은 1519억원을 나타냈다.

이자비용 상승은 2022년부터 본격화했다. 7개 카드사의 이자비용 평균은 ▲2019년 2763억원 ▲2020년 2722억원 ▲2021년 2755억원으로 연간 27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2년 평균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41.7% 급증한 390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전년 보다 40.1% 증가한 5467억원을 나타냈다.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5년간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롯데카드다. 롯데카드의 2023년 이자비용은 5814억원으로 2019년(2363억원) 보다 146.0%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자산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조달이 확대돼 이자비용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하나카드 145.1% ▲현대카드 120.1% ▲우리카드 117.7% ▲신한카드 84.8% ▲KB국민카드 82.0% ▲삼성카드 50.7% 순으로 5년간 이자 증가율을 나타냈다.

5년간 이자비용 증가율이 100%를 넘어섰던 롯데·현대·우리카드는 올 1분기에도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롯데카드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1302억원) 대비 30.6% 증가한 1700억원, 현대카드는 31.3% 오른 1698억원, 우리카드는 35.2% 늘어난 1063억원을 나타냈다. 3사 모두 30%대 이자비용 증가율을 보였다.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한 롯데·현대·우리카드 세 회사는 올 1분기 순익 규모가 축소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 카드사의 순익 증감률은 ▲롯데카드 -54.2% ▲현대카드 -9.9% ▲우리카드 -36.5%다. 특히 2019년부터 이자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롯데카드는 올 1분기 카드업계 순익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현대·우리카드 세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순익 성장에 성공했다. 실제 실적이 하락한 세 회사들은 올 1분기 실적 감소 배경으로 “조달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자비용이 늘어나며 이자비용률도 증가했다. 카드사의 평균 이자비용률은 2019년 말 2.4%에서 올 1분기 3.5%로 1.1%p 올랐다. 지난 3월 기준 롯데카드의 이자비용률이 3.9%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카드 3.8% ▲현대카드 3.8% ▲KB국민카드 3.4% ▲우리카드 3.4% ▲신한카드 3.1% ▲삼성카드 2.9% 순이었다. 삼성카드는 전체 카드사 중 유일하게 2%대를 나타냈다.

시장금리 상승에 솟구친 카드사 이자비용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는 지난 5년간 채권 발행에 영향을 주는 회사채 및 기업어음 등급에 변동이 없었다.

신한·삼성·KB국민카드는 줄곧 AA+/Stable 등급을 유지했으며 롯데카드는 AA-/S, 우리·하나카드는 AA/S 등급이 이어졌다. 현대카드는 2020년 AA등급으로 하락했었지만 올 1분기 다시 AA+/Stable로 상향 조정됐다. 7개 카드사의 기업어음 등급도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A1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시장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국내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카드채의 신규 발행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2021년 1분기 가중평균(신규 발행된 채권의 표면금리를 발행금액 기준으로 가중한 평균 수치) 기준 1.5%까지 하락했던 카드채 금리는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22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불안이 나타나면서 평균 조달금리가 6.1%까지 상승했다. 최근 여전채가 3%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3년 이후 만기 도래가 예정된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2026년까지 약 2% 후반에서 3%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수준에서 시중금리가 정체된다면 조달금리 차이가 2027년은 되어야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하향 가능성을 예고함에 따라 시중금리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하반기 이자비용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금리 하향 예고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 나왔지만 지금까지 연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하며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세 차례에서 한차례로 줄였다. 일부 연준 매파 인사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평가다. 김성진 연구원은 “기준금리 및 시중금리 하향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그 시기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는 만큼 신용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은 계속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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