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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 혁신에 ‘발목’ 잡혔나…데뷔 타이밍 ‘안갯속’

데일리안 조회수  

하반기 이후부터 논의 시작

경쟁력·자본력 조건 ‘관건’

인터넷전문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에 대해 신중 모드를 지속하면서 관련 절차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혁신적인 경쟁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에선 관련 논의가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제4인터넷은행 도입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제4인터넷은행컨소시엄에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유뱅크와 KCD뱅크, 소소뱅크, 더존뱅크 등 네 곳으로 이뤄져 있는데 은행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의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참여를 확정했으며,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의 투자 참여 제안서를 받았고, 기업은행의 경우 유뱅크 컨소시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분 참여 방식을 활용해 카카오뱅크 지분 4.88%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케이뱅크(12.6%), 토스뱅크(8.97%) 지분을 확보하는 등 일찌감치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여왔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행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당연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터넷은행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순이익 50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토스뱅크는 1년 만에 14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는 등 일부 지방은행의 실적을 추월했다.

올해 제4인터넷은행의 도입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금융권에 들어온 후 은행권에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받았던 터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금융연구원이 인터넷은행들의 필요성에 의문을 표했기 때문이다.

금융연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앱 이용자 만족도 순위는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시중은행들이 추격하면서 경쟁을 촉발시키는 여건이 마련됐다. 그러나 소비자 편의성 제고와 은행권 경쟁 촉진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중·저신용자 신용공급도 금융당국의 개입 이후 확대된 됐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목됐다. 인터넷은행의 평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020년까지 저조한 수준이었으나 2021년 5월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발표·시행하면서 지난해 11월 말 기준 평균 30.3%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제4인터넷은행 인가 필요성에 대해 세세하게 따져보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관계자는 “우선 지난달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설립 인가 세부안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 인가에는 자본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독창적인 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위해 컨소시엄이 자금조달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존의 인터넷전문은행은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은행산업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에 따른 금리 부담 경감 효과는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별화된 혁신도 중요 포인트로 꼽힌다. 인터넷은행이 도입되면서 은행권의 미친 영향이 혁신에 의한 경쟁 보다 정책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의 대안신용평가 모델 구축 계획과 현실화 가능성 등 인터넷은행만의 정교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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