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매매 시장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경매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파트값이 회복하자 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28일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2.9%로 전달(89.1%) 대비 3.8%포인트(p) 높아졌다. 낙찰가율은 지난해만 해도 70∼80%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85%선을 웃돌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비강남권으로도 경매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서울 아파트 25가구 중 16가구는 비강남권이었다. 낙찰가율 상위 10위를 봐도 7건이 서울 성동구, 용산구, 동작구, 종로구, 성동구, 은평구, 동대문구 등 비강남권 지역에 속해 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쌍용’ 전용면적 84㎡는 36명이 응찰해 14억17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11억44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약 123%다. 감정가보다 2억5000만원 넘는 웃돈을 얹어 사들인 셈이다.
또 지난달 3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성동구 행당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59㎡의 경우 응찰자 40명이 몰리며 감정가(8억9000만원)보다 높은 9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대해 아파트값이 회복하자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예전에는 주로 강남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높게 나왔지만, 최근에는 비강남권의 낙찰가율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회복하자 온기가 비강남권과 수도권 등으로 확산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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