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한나연 기자] 올 상반기 선별수주 기조로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드물었던 가운데, 한강변 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인다.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됐는데, 한강뷰, 대단지 강점을 갖고 있는 곳인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VS 대우 서초에서 맞대결 성사되나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 2차 재건축사업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미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총 3조3058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나 포스코이앤씨(3조4238억원)에 근소한 차이로 밀리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 연속 도시정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만큼 올해도 1위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 엘리자베스 드 포잠박 부부와 아파트 설계를 위해 신반포 2차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두 공동대표는 현장을 둘러보며 한강변 층수 제한 폐지 등 설계에 착안할 주요 사항들을 확인했으며, 현대건설 측에는 초고층 및 한강변과의 조화를 강조해 만들겠다는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포잠박’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신반포2차 재건축을 한강변에서도 손꼽히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아직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신반포 16차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되면서 오는 6일 총회를 통한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다만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목표를 3조원으로 삼았기에 신반포 2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경쟁 구도가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써밋’ 등 각각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신통)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소위원회에서는 ‘신반포2차 주택 재건축 사업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결정안’이 조건부로 통과된 바 있다.
1978년 지어져 47년 차 아파트인 이 단지는 지난 2003년부터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그간 주민 간 의견 갈등으로 진행 속도가 부진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21년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다시금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조합 관계자는 “정비계획 결정안이 조건부로 통과한 만큼 그에 맞춰 빠르게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주 경쟁 예상되는 신반포 2차, 직접 보니
기자가 이날 방문한 신반포 2차는 현재 12층 높이에 13개 동, 1572가구 규모로 단지가 한강변을 따라 가로로 길게 배치돼 있어 한강변을 접할 수 있는 동호수가 많아 입지가 좋은 것으로 꼽힌다. 특히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가깝고 한강 공원 출입구와 단지가 연결돼 있는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단지 정문에는 별도로 차량 출입 차단기가 설치돼있지는 않지만 경비초소가 있고 경비원이 상시 근무하며 외부 차량을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또 전반적인 외관 상태는 양호했지만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외벽과 낡은 엘리베이터 등이 오래된 아파트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추가적인 외벽관리는 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층 공용현관은 보안장치가 설치돼있지 않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었다. 지하 주차장역시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지상 주차장만 이용할 수 있었다. 단지 안 보행로가 후문과 정문을 이어주고 있었으며 정문 앞쪽으로는 반원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 정문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카페·학원·부동산 등이 입점해 있었다.
신반포 2차 한 조합원은 “(이 단지는)고속터미널역, 신강(신세계강남점), 반포대교 등으로 가기 쉽고 버스노선도 많아서 입지는 최고”라며 “조합원들이 한강뷰를 기대하고 있고 이왕이면 시공사 단독입찰보다는 경쟁이 성사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사업 진행 현황은
지난 5월에는 조합이 추진해 온 최고 49층 높이 재건축도 허가됐다. 이에 최고 49층, 15개 동, 2057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준공되면 반포 한강변 일대에서 가장 높은 단지가 된다. 신반포 2차 아파트 양옆에 지어진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뷰는 최고 35층이다. 지난 3월 진행된 총회에 따르면 조합은 하반기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오는 2026년 이주, 착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준공 및 입주 일정은 오는 2030년 하반기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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