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경제TV 한나연 기자] 서울시는 ‘미아동 791-2882 일대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번 기획안에 지난달 최종 고시된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도시관리계획’ 내용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대상지는 북한산 경관을 보호하면서도 사업의 실현성을 높일 수 있도록 높이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한 고도지구 주변 주거환경 개선의 첫 사례다.
미아동 791-2882 일대는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규제와 고저차(57m)가 심한 지형적 여건으로 인해 실질적 주거환경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또 수십년간 도시계획 규제로 소방차도 진입하기 어려운 비좁은 골목길과 부족한 기반 시설 등 주변 지역과 개발 격차가 있었다.
특히 삼양사거리역(지구 중심), 솔샘역 더블 역세권에 위치한 대상지는 주변에 미아뉴타운, 벽산아파트 등 25층 내외의 고층 아파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m(완화 시 28m) 고도 제한에 묶여있어 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이다.
이번 신통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개발에서 소외됐던 이 일대는 최고 25층(평균 45m), 약 2500가구 규모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일대는 ‘녹색주거단지’를 목표로 3가지 계획원칙을 담았다. △북한산 경관 보호와 사업성을 동시에 고려한 유연한 높이 계획 적용 △구릉지형을 극복·활용하는 주거단지 △주변 지역과 소통하는 편리한 단지 조성이다.
먼저 대상지 내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2개의 통경 구간을 확보하고, 평균 45m(평균 15층) 범위 내에서 북한산 인접부는 중저층(10~15층), 역세권 인접부 최고 25층으로 계획했다.
경관 계획상 조망점(송중초교 앞 교차로~삼양사거리)과 조망가로(삼양로)에서 북한산 방향으로 통경축 확보, 장대한 입면 지양, 가로변 저층 배치 등을 통해 보행자 중심으로 북한산 경관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기존엔 최고 28m(9층)까지만 가능했던 높이도 평균 45m(평균 15층)로 가능해졌다. 이에 더해 용적률(기존 164%) 또한 240% 내외를 적용받아 사업성이 개선됐다.
또 고저차가 57m에 이르는 지형의 단차를 극복해 테라스하우스 등 구릉지에 순응하는 주거유형을 도입했다. 급격한 경사로 인해 보행과 차량 소통이 어렵고 기반 시설이 열악했던 지역에 보행로를 조성하고, 인수봉로와 삼양로를 잇는 동서 간 연결도로 개설을 통해 지역 교통을 개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실버케어센터 등 문화·복지시설 도입을 검토하고, 지역 일대 기반 시설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 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 정비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그동안 지나치게 경직된 고도지구 규제로 재산상의 불이익과 주거환경 정비의 기회마저 없었던 지역에 신통기획을 통한 변화가 시작됐다”며 “경관 보호의 가치는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도시규제 적용을 통해 사업 가능한 대안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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