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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리보다 큰 굉음…” 사고 피해자, 운전자 ‘급발진’ 주장과는 다른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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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전날에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도로를 통제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전날에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도로를 통제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차모씨(68)가 모는 차량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숨지는 대참사 피해자 중 한 명이 ‘쾅’하는 굉음 전 급발진하는 차량 엔진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저녁 퇴근 시간대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 피해자 윤모씨(34)는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전화하며 걸어가던 중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몸이 떴다가 그대로 넘어졌다”고 말했다. 

시청역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인 윤씨는 밤 9시 30분께 퇴근길에 펜스 너머 인도를 걷다 돌진하는 차에 받혀 엉덩이와 무릎, 발목 등을 다쳤다. 이번 사고 사상자 15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병원에 이송된 피해자 겸 목격자다.

윤씨는 2일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고 이후 경상을 입고 인도에 계속 누워있다가 중상 환자들 다 병원 가시고 나서 구급차를 탔다”며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상처 소독한 뒤 이날 오전 1시 정도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윤씨는 “엄청나게 큰 굉음이 난 뒤에 제가 차에 받혔다”며 “군대도 다녀왔고 총도 쏘고 폭발물 터뜨리는 소리도 들어봤는데 그것보다 훨씬 크게 ‘쿵’ 소리가 나고 뒤에서 미는 힘이 느껴지면서 바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통화하던 중이라서 외부 소리에 집중을 못 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소리가 여러 번 난 것은 아니었다”며 “‘쾅’ 부딪히는 소리 전에 (급발진하는 엔진) 소리 같은 것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해 차량 운전자 차씨(68)가 사고 원인으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차씨 상태에 대해 “현재 의사 소견에 따르면 갈비뼈가 골절된 상황이라 말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회복 정도를 보고 출장 조사를 하든 신속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차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가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했을 때 (양성은) 나오지 않았다. 마약 투약 여부도 현장에서 간이 마약 검사를 진행했을 때 음성이 나왔다.

차씨는 경기 안산 소재의 한 버스회사에서 1년 4개월 가까이 촉탁직으로 근무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타고 있던 제네시스 차량이 갑자기 급발진을 해 이번 사고를 일으켰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1일 오후 9시 28분께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1대가 일반 시민 10여 명을 들이받았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는 빠른 속도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 BMW와 쏘나타 차량을 차례대로 추돌한 뒤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6명이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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