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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LCD 패널 가격 하락?”…삼성·LG TV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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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C, LCD 패널 가격 상승세 멈추고 하락 전환 전망

상반기 올림픽·하반기 대형 쇼핑 이벤트로 TV 실적 개선 기대

中과의 경쟁은 부담…기기 판매 외에 플랫폼 등 SW 공략 중요

삼성전자 모델이 AI 기능 탑재된 초대형 프리미엄 TV 신제품(Neo QLED 8K, Neo QLED, 삼성 OLED)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올해 줄곧 상승세를 보였던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이 하반기 들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TV 제조사들이 한숨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LCD 패널은 TV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상승·하락 여부에 따라 제조사 실적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3일 시장조사기관인 DSCC는 지난 5~6월 정점을 찍은 LCD TV 패널 가격이 7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대중적인 크기인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올해 5~6월 132 달러까지 올라섰다가 이달 들어 130 달러로 하락 전환했다. 8월엔 128 달러, 9월엔 126 달러로 고점(132 달러)에 비해 3~5% 떨어질 전망이다.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 역시 5~6월 179 달러를 찍은 뒤 이달 1.1% 하락한 177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지속돼 9월에는 171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LCD TV 패널 가격 하락 전망은 패널 가격 상승으로 속앓이했던 TV 제조사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패널 가격은 그동안 중국 패널 생산업체들의 가동률 하향 조정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DSCC에 따르면 중국 제조사의 팹 가동률은 2023년 3분기 85%에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76%로 떨어졌다. IBK투자증권은 “패널 메이커들은 가격 안정을 위해 가동률을 하향 조정중”이라고 말했다.

KB증권도 “1분기부터 시작된 TV 및 LCD 패널 가격 상승세는 최종 수요 증가 보다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적극적 가동률 조정 정책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올해 LCD 패널 가격은 변동성이 컸던 과거와 달리 제조사들의 공급 조절이 지속되며 하반기에도 제한적인 등락폭만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드러진 수요 회복 없이 패널 가격만 상승하면 TV 제조사들로서는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CSOT와 대만 AUO, 일본 사카이 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 등으로부터 LCD 물량을 조달하고 있으며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BOE로부터 패널(OLED+LCD)을 받고 있다.

국내 패널 제조사 중 삼성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LCD 사업을 접었고 LG디스플레이도 탈(脫)LCD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으로 LCD 전량을 외국업체들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패널 공급사로부터 5조8624억원어치(OLED+LCD)의 물량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3조4657억원 규모의 패널을 조달하는 등 규모가 작지 않다.

LG전자가 더욱 강력해진 무선 전송 솔루션과 인공지능(AI) 프로세서로 압도적인 시청경험을 제공하는 2024년형 무선 올레드 TV를 7월 1일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모델이 2024년형 LG 무선 올레드 TV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LG전자

물론 삼성과 LG는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타이젠·웹OS 를 탑재하거나 온디바이스 AI칩을 적용하는 등 프리미엄 TV 구성요소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는 패널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프리미엄 TV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방어하는 무기가 된다. 패널 가격에 따라 TV값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디스플레이 빼놓고 세트 가격을 이야기할 수 없는데다, 조달 업체의 외국 기업 쏠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촘촘한 대비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삼성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LCD TV 외에 OLED TV 물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어쨌거나 ‘TV 1등’ 타이틀을 유지하려면 LCD TV에서 성과가 나야 한다. 1등 자리를 놓칠 수 없는 삼성으로선 LCD 물량 축소를 상상하기 어렵다.

LG전자도 TV 매출 가운데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여서, LCD TV 수익 개선 전략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LCD 패널 가격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여기에 파리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는 TV 수요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과 LG가 강점을 갖고 있는 초대형·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받쳐주기만 한다면 양사 모두 연간 판매량 증가를 기대해 볼만 하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OLED 등 2024년 신모델 런칭을 통해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세를 전망,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다만 업계는 패널 가격 하락은 급격하게 전개되지 않을 뿐더러, 스포츠 및 겨울 쇼핑 이벤트는 수량은 늘어나더라도 이익 개선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하반기 TV 제조사들의 실적이 개선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패널 가격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TV 제조사들의 이익 개선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 TV 업체들과의 경쟁도 고려하면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외에 스마트 TV 등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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