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에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 1위 내줘
후발 주자 저가 공세도 위협적
삼성전자, 뉴 폴더블폰으로 절대 강자 위치 재확인 전망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개척자였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브랜드들이 늘어나며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곧 공개할 새로운 폴더블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2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1위는 중국 화웨이(36%)로 삼성전자(23%)를 처음으로 제쳤다. 그 뒤를 아너(12%), 미국의 모토로라(11%), 오포(8%)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모토로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1분기 출하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폴더블폰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각 OEM의 폴더블 출시 시기와 중국 폴더블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1분기 중국 업체의 강세는 예상된 결과였으며 2분기에도 일정 수준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발주자들은 저렴한 가격대의 폴더블폰을 앞세워 중국 중저가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져40’과 ‘레이져40 울트라’는 중국 3999~5699위안(약 75만~132만 원)이다. 중국 브랜드 누비아는 ‘누비아 플립’을 499달러(약 69만 원)에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이번달 공개할 신제품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갤럭시 Z플립6는 약 150만 원 이상, 갤럭시 Z폴드6는 약 26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종기 산업연구원(KIET) 실장은 “중국 기업들은 가성비 제품을 내세워 가격 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손해를 감수하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갤럭시 Z폴드6의 보급형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경쟁사들과 차별화 포인트를 아직 찾지 못해 출시를 전면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곧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는 연초에 폴더블폰을 출시하기 때문에 1‧2분기 실적이 좋고 삼성전자는 여름쯤 출시해 3‧4분기 시장 점유율에 반영된다”며 “분기별로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삼성전자의 7월 Z플립·폴드 출시 계획을 미뤄봤을 때 금방 1위를 되찾을 것이며 1년 전체 시장 점유율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중국 브랜드 제품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지만,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김종기 실장은 “중국 브랜드들이 추격하지만,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품질과 브랜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가격을 낮출 정도는 아니다”라며 “선진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잘 나가는 엇갈린 모습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쟁에 애플이 참전하면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 역시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아이폰의 가격이 다른 회사 제품 대비 다소 비싼 편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한편,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할 새로운 폴더블폰에 시장의 기대가 상당하다. 이번에 출시될 Z플립6‧폴드6에는 폴더블폰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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