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신간들이 연이어 출간되며 화제를 모았다. 김훈 작가의 에세이 ‘허송세월’은 남성 독자 마니아층의 호응에 힘입어 6월 4주차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4위 및 에세이 분야 1위에 올랐다. 해당 도서의 남성 구매자 비율은 51.6%로, 올 상반기 전체 도서 구매자 중 남성의 비율인 31.9%에 비해 19.7%p 높았다.
5월 1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독립 리서치 회사 ‘광수네,복덕방’ 이광수 대표의 경제 경영서 ‘어떻게 살 것인가’와 넷플릭스 SF 시리즈 ‘삼체’의 원작 소설로 올 6월 새롭게 출간된 ‘삼체 1~3세트’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판도 각각 남성 구매자 비율이 59.4%, 53.8%에 달했다.
이처럼 남성 독자들은 전체 독자층의 흐름과는 또 다른, 고유한 경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도서를 향유하고 있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올 상반기 남성 독자들의 독서 트렌드를 살펴봤다.
2024년 남성 독자 사로잡은 소설은?
예스24가 남성 독자의 구매 도서 분야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위에 자리했던 소설/시/희곡 분야가 올 상반기에는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상위 5위권 내에 속한 분야로 눈길을 끌었다.
연령별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1020세대 남성 독자는 불안정한 시대 속 젊은 자아의 좌절을 그린 ‘인간 실격’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이와 함께 ‘데미안’, ‘이방인’ 등의 고전도 10위권 내 자리했다.
3040세대 남성은 SF와 판타지 소설에 빠졌다. 1위에 오른 ‘삼체 1~3세트’는 물론 신작으로 돌아온 전민희 작가의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7’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3040세대 남성의 SF·판타지 소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한편 5060세대 남성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주목했다. 전통적으로 국내 장편 역사소설의 선호도가 높은 독자층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해외 작가의 단편이 1위를 차지했다.
중년 남성 선호 작가들의 신간 에세이 인기
올 상반기에 중년 남성 독자가 선호하는 동년배 작가들의 신간이 다수 출간되며 에세이 분야도 주목받았다. 대표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와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남성 구매자 비율이 각각 52.5%와 42.3%으로 50대 남성 독자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경제 경영 및 자기계발서로 40대 남성 독자 팬층을 확보한 김도윤 작가의 에세이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또한 남성 구매자 비율이 49.0%에 달했다. 입적 후 14년 만에 공개된 법정 스님의 강연록 ‘진짜 나를 찾아라’는 남성 구매자 비율이 43.0%로 노년의 가르침과 지혜를 얻고 싶은 60대 남성의 사랑을 받았다. 해당 도서들의 남성 구매자 비율은 올 상반기 에세이 분야 전체 구매자 중 남성의 비율인 26.8%에 비해 평균 20%p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한국사·공인중개사 수험서부터 남성 종합 1위 오른 경제 경영서까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험서부터 투자·재테크를 위한 경제 경영서까지, 녹록지 않은 현실에 대비하기 위한 도서 분야가 점유율 상위권을 달성하며 자신을 갈고닦아 발전하고자 하는 남성 독자들의 니즈를 여실히 보여줬다.
먼저 수험서 자격증 분야가 2024년 상반기 남성 독자 구매 도서 분야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결과다. 연령대별로 올 상반기 수험서 자격증 분야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10대에서 30대 남성까지는 취업 및 이직을 위한 한국사 수험서 ‘2024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이 1위였고, 40대부터 60대 남성까지는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한 공인중개사 수험서 ‘2024 에듀윌 공인중개사 오시훈 합격서 부동산공법 이론+체계도’가 각각 1위에 올랐다.
공인중개사 수험서의 경우 올 상반기 남성 전 연령대에서 판매량이 늘었고,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4.1% 판매 증가하며 시들지 않고 여전한 공인중개사의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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