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유소연 끝으로 3회 연속 우승 아직 없어
박현경 “평지 코스 성적 좋지 않지만 우승 도전”
시즌 3승을 달성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자리에 올라선 박현경이 15년 만에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4일부터 나흘간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655야드)에서 막을 2024시즌 16번째 대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에 출격한다.
환상적인 지난 2주를 보낸 박현경이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를 통해 시즌 첫 승을 거둔 박현경은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LPGA 투어 US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무리를 했던 탓일까. 박현경은 복귀 후 출전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서 컷 탈락하더니 일주일 뒤 열린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공동 49위에 올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컨디션을 회복한 박현경은 다시 한 번 특유의 예리한 아이언샷을 뽐내기 시작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지난주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까지 석권하며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KLPGA 투어 최초로 2주 연속 우승을 연장 접전을 벌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박현경의 기차는 계속 달린다. 이번주 열리는 ‘롯데 오픈’에서도 참가 신청서를 냈고 만약 이 대회까지 우승 트로피를 품는다면 대망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KLPGA 투어 연속 우승 기록은 故(고) 구옥희가 보유한 7회 연속이다. 구옥희는 1979년 쾌남오픈을 시작으로 1981년 6월 쾌남오픈까지 무려 7개 대회 정상을 밟았다. 구옥희는 이후에도 역대 2위 기록인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두 차례나 일구며 한국여자골프 전설 반열에 올라섰다.
정길자 역시 1986년 4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다음 기록인 3회 연속 우승은 1998년 정길자, 1996년 박세리, 1997년 김미현, 2007년 신지애, 2008년 서희경, 그리고 2009년 유소연의 계보로 이어진다. 모두가 한국 여자 골프의 역사를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다.
박현경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 개최되는 롯데 오픈을 잡아야 한다. 박현경은 대회를 앞두고 “부담을 가지기보단 도전 자체를 즐기면서 플레이하고 싶다”며 “평소에 산악 코스를 선호하는 편이고, 베어즈베스트 청라와 같은 평지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기억이 많이 없다. 하지만 지금의 샷감으로는 어떤 코스라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평지 코스의 안 좋은 기억을 극복해 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서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과 3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예원과 같은 조에 편성, 1~2라운드를 펼칠 전망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