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아이돌 그룹의 활동을 둘러싸고 ‘7년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대개 많은 그룹이 활동 7년차가 되면 일부 멤버의 탈퇴나 팀이 와해되는 일을 겪기 때문. 그러나 이제 3세대 아이돌 그룹에게는 이러한 징크스가 통하지 않아 보인다. 데뷔 10년차에도 여전히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는 그룹이 많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레드벨벳은 지난 24일 새 앨범 ‘코스믹’으로 완전체 컴백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우주’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인 레드벨벳은 여전히 리스너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코스믹’은 발매 일주일 만에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전세계 41개국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과 중국의 주요 음원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뮤직비디오 역시 1300만 뷰를 훌쩍 넘겼다.
데뷔 10년 차 트와이스는 그룹 활동은 물론 솔로 활동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월 발매한 완전체 앨범 ‘위드 유스’로 미국 ‘빌보드 200’의 1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지난달 솔로로 컴백한 나연은 미니 2집 ‘나’로 ‘빌보드 200’의 7위를 차지하며 ‘빌보드 200’ 톱10에 두 장 이상의 앨범을 올린 최초의 K팝 여성 솔로 가수가 됐다. 트와이스는 13일 부터 다섯 번째 월드 투어 ‘레디 투 비’에 나서며 해외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에 입성하는가 하면, 17일에는 일본 정규 앨범 ‘다이브’를 발매하며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월드투어를 개최하며 완전체 활동으로 팬들을 만난 마마무는 올해 솔로 활동에 집중한다. 지난 2월부터 휘인이 단독 콘서트 ‘휘 인 더 무드 비욘드’를 열며 아시아 6개 도시 및 유럽과 미주 11개 도시의 팬들과 추억을 쌓았으며 문별과 솔라, 화사 역시 단독 콘서트를 통해 국내외 팬들을 만나고 있다. 솔라는 지난 4월 솔로 앨범 ‘컬러즈’를 발매하며 아이튠즈 5개 지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의 활동이 늘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조이와 예리는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등장해 “‘빨간맛’과 ‘피카부’ 시기에 멤버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데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안정적이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뭐해 먹고 살아야 하지라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지효 역시 최근 유튜브 채널 ‘일사에프’에 출연해 “직업 특성상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내 잘못된 부분이나 별로인 부분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숱한 고민 끝에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만큼, 10주년을 맞은 이들의 전성기는 가요계에 큰 의미를 전하고 있다. 단 한 명의 멤버 이탈도 없이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들 덕에 아이돌 그룹의 수명 역시 자연스레 길어질 전망이다. 보이그룹 대비 팬덤이 작고 수명이 짧은 걸그룹으로서 이뤄낸 성과기에, 이들의 행보가 더욱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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