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장인이자 배우 견미리 남편의 주가 조작 논란과 관련해 “가족 만은 건들지 말아 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승기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도시 협력 플랫폼(Urban Collaboration Platform, 이하 UCP)’ 국제회의 개회식에 참석했다. UCP는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2016년부터 각국 적십자사와 함께 도시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검토하는 국제회의다.
제6회 국제재난복원력 세미나로 진행됐으며, 이승기는 대한적십자사 기후위기 복원력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주제 발표에 나섰다. 이승기의 모습은 지난 4월 영화 ‘범죄도시4’ VIP시사회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장인의 주가 조작 논란이 커졌다. 지난달 16일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사 전 이사이자 견미리의 남편 이 씨 등에 대해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일부 공시 내용이 투자자에게 손해를 줄 수 있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때문에 이승기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이 쏟아졌다. 이승기는 장고 끝에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측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로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고심하는 이승기를 위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제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한 집안의 사위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 이후 첫 행사라는 점에서 그의 모습을 담기 위해 십여명의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승기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조속히 해결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홍보대사로 임명된 후 ‘긴급 대응:기후복원력(RE:Climate Resilience)’ 캠페인에 참여했다. 매번은 아니지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사용했고, 1년 동안 불필요한 불을 끄고, 전자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플러그를 뽑는 등 일상 속에서 기후 행동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또한 “기후 변화는 급속하게, 그리고 계획 없이 이루어지는 도시화와 맞물려 재해 위험을 높이고 있다”면서 “도시 내에서는 기후 변화로 빈곤, 불평등, 열악한 인프라, 오염, 자연재해 같은 문제들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 계층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고, 그들의 고통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려면 효과적인 정책과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전에는 5년, 10년에 걸쳐서 기후 변화를 느꼈다면, 이제는 해가 바뀔 때마다 폭염과 폭우가 극심해지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각 나라가 겪는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의 정도와 대응 역량은 다르지만,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배우면 전세계적으로 더 나은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복원력 있는 도시,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항상 동참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개회식 마지막 일정인 포토타임에서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 서울시 김병민 정무부시장 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밝게 웃으며 하트를 보이는 등 개회식을 빛냈다. 특히나 현장을 빠져나가면서도 김 정무부시장과 몸소 느낀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원 소속사인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갈등, 가족 관계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낸 이승기이다. 그럼에도 지난 2월 딸을 얻으며 아빠가 됐고, 책임감 또한 그만큼 커졌다. 여러 잡음에도 외부 노출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등 조금씩 활동 움직임을 엿보는 눈치다. 이승기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다시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승기는 지난해 4월 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연기자인 이다인과 결혼했다. 이다인은 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연기자 이유비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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