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여섯살 배기 어린 딸을 두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나야 하는 여자 사격 간판 김예지(32·임실군청)가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전했다.
김예지는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촌에서 훈련하느라 2주째 딸을 못 보고 있다. 딸이 ‘얼른 올림픽을 끝내고 오라’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김예지는 여자 사격의 간판선수다. 지난 5월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에서 여자 25m 세계신기록에 해당하는 42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점수는 지난 1월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에서 달성한 양지인(20·한국체대)의 기록을 넘어선 세계신기록이었다.
6월 열린 뮌헨 월드컵에서는 25m 권총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본선 2위(588점)로 결선 무대에 오른 김예지는 7번째 시리즈에서 5발을 모두 명중시키며 금메달을 노렸으나 9번째 시리즈에서 2발만 명중, 결선 합계 35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으나 나서는 대회마다 시상대에 오르며 파리 올림픽 입상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김예지는 뮌헨 월드컵 결과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예지는 “2위로 결선에 올랐으나 마지막에 잘하지 못해 3위로 떨어졌다. 솔직히 너무 자신을 믿었던 것 같다”며 “지나고 생각해 봤을 때 내가 나태하진 않았나 돌아보면서 이후 더 열심히 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이 된 대회였다”고 털어놨다.
파리 올림픽 개인전 두 종목(10m 공기권총, 25m 권총) 출전을 확정 지은 김예지는 이번 대회의 유력한 메달 후보다. 대한사격연맹 내부 분위기도 김예지의 입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 5월 김예지는 뮌헨 월드컵에서 사격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나의 경쟁자는 나다. 금메달은 내 거’라며 톡톡 튀는 자신감을 보였던 김예지는 이번에도 “자신감 하면 김예지”라며 여전한 모습을 나타냈다.
김예지는 “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대신 지금처럼 올림픽에 가서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라며 “아무리 내가 자신감이 있다지만 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올림픽 개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훈련하느라 가족을 제대로 돌볼 틈이 없었는데 올림픽을 잘 마치고 가족과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누리고 싶다”고 가족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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