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팜 민 찐 총리, 롯데호텔서 회동…찐 총리는 3일 삼성 사업장 방문 예정
정의선 회장, 신동빈 회장, 조현준 회장 등도 찐 총리와 릴레이 면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방한한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와 만나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일 재계와 베트남 관보 VGP 등에 따르면 이 회장과 찐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여러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의 성공은 곧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은 곧 삼성의 발전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기간 삼성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이 회장은 또한 “삼성은 삼성베트남을 글로벌 삼성의 최대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지로 격상시키기 위해 향후 3년간 투자를 강력히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충남 아산에 8.6세대 IT OLED 라인을 구축하는 것과 관련해 여기서 생산되는 노트북 패널의 후공정 라인을 베트남에 구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 연간 1000만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도 연간 1000만개의 노트북을 제조할 수 있는 모듈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찐 총리는 베트남에 대한 삼성의 투자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삼성이 베트남 경제·사회 발전을 포함한 수출 및 첨단기술 응용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이 투자와 공급망을 확대하고, 베트남을 주요 글로벌 제품의 전략적 생산과 연구개발 기지로 지속적으로 운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현지화 비율을 높이는 등 베트남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하노이 R&D센터의 활동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찐 총리는 “그간 삼성베트남이 사회적 책임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베트남 정부는 삼성그룹이 베트남에서 투자 활동을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항상 지원하고 지지하며 모든 유리한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의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약 224억 달러이며 약 9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베트남의 수출액은 약 557억 달러다.
삼성은 베트남 현지에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및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당초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했으나,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및 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TV,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회장은 수 년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팜 민 찐 총리 등과 만나며 사업 논의를 해왔으며 베트남에도 자주 건너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생산 거점을 점검하는 등 현지 경영에 힘써왔다.
실제 그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으며, 2022년 12월 말에는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을 찾기도 했다. 이 회장은 준공식 자리에서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찐 총리는 다음날인 3일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전영현 부문장을 비롯한 DS부문 사업부장들이 찐 총리 일행을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찐 총리는 전날인 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개별 회동을 하고 베트남 투자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찐 총리는 현대차그룹의 베트남 내 투자와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을 요청했고, 정 회장은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회동해 스마트 도시 개발과 관광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과도 만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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