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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K-POP 성지 ‘아레나’…고양은 안 되고, 서울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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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가 지난해 4월부터 중단됐다. /CJ라이브시티

[땅집고] 음악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 개발 사업을 두고 경기 고양시와 서울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팝 전문 아레나를 포함한 경기북부 최대 개발사업인 고양 K-컬처밸리 조성이 8년 만에 무산된 다음날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는 ‘서울아레나’ 착공식이 열렸다. 경기도가 먼저 K-팝 공연장을 건설하려 했으나 백지화하고, 서울아레나가 착공식을 열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본격 추진한다. 서울아레나는 최대 2만8000명 수용 가능한 공연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아레나가 한류 관광의 메카이자 동북권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고 했다.

☞관련 기사 : “여긴 영영 베드타운이네” CJ라이브시티 무산에 고양시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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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부 숙원 사업 무산

경기도는 1일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사업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사업시행자인 CJ 라이브시티는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규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경기도의 협약 해지 통보로 사업이 무산됐다.

CJ그룹 계열사인 CJ라이브시티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K-컬처밸리는 1조8000억원을 들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6400㎡에 K팝 전문 아레나와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연장 등은 당초 2020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 차례에 걸쳐 사업계획이 변동됐고, 건설 자잿값 폭등과 전력 공급 지연 등으로 지난해 4월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공정률은 17%에서 머물러 있다. CJ라이브시티가 2016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투입한 자금은 숙박·상업시설 부지 매입 비용 약 1940억 원을 포함해 7000억 원에 이른다.

CJ라이브시티는 완공기한을 연장해달라고 경기도에 요청했지만, 경기도가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CJ라이브시티는 외부 환경의 요인을 이유로 경기도에 준공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감면을 요구했지만, 경기도는 수용하지 않았다. 경기도는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은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 서울 아레나, 동북권 랜드마크로

서울 최초 K-팝 중심 복합문화시설인 서울아레나 조성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2일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건립 예정지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서울아레나는 최대 2만8000명의 관객을 동시 수용 가능하다. K-팝 중심 음악 전문 공연장, 중형 공연장, 영화관, 상업시설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땅집고] 서울아레나 조감도./서울시

시는 2022년 4월 카카오와 서울아레나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11월 30일 사업에 착수했다. 사업비는 3120억원이 투입되며, 2027년 3월 준공이 목표다. 서울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서울아레나가 시설 조성, 운영,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시는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에 연간 국내외 관람객 250만 명을 유치하고, 새로운 공연문화산업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아레나가 들어서는 창동 일대는 기존 지하철 및 GTX-C노선 신설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으로 동북권의 새로운 대중교통 요충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규모 공연시설 접근성을 확보한 만큼, 국내외 K-POP 팬들이 서울아레나를 편하게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이사는 “글로벌 K팝 팬들이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k-컬처와 콘텐츠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 조성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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