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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각각 벨기에와 슬로베니아를 힘겹게 꺾고 8강에 진출해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페널티킥에 울고 웃었다.
포르투갈은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슬로베니아를 승부차기에서 3-0으로 물리치고 8강행 티켓을 품었다. 포르투갈은 이날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치는 동안 무려 20개의 슈팅(유효슈팅 6개)을 날리고도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열지 못해 애를 먹다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의 선방쇼에 힘입어 신승했다.
슈퍼스타 호날두는 연장 전반 13분 디오구 조타가 얻은 페널티킥을 넣지 못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연장전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자신이 날렸다는 부담감에 눈물까지 흘린 호날두는 승부차기에서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포르투갈은 이어서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승부차기를 성공시켰고, 골키퍼 코스타가 슬로베니아의 1~3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아내면서 승리했다. 코스타와 격한 포옹을 나눈 호날두는 “슬픔이 결국 기쁨이 됐다”며 “이것이 바로 축구”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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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경기에선 프랑스가 난적 벨기에를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후반 40분 나온 상대 수비수 얀 페르통언의 자책골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합쳐 4경기 동안 단 한 개의 필드골도 없이 8강에 오르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반면 페르통언은 37세 68일의 나이로 유로 대회 최고령 자책골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썼다. 벨기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유로에서도 16강 탈락해 에당 아자르부터 시작해 로멜루 루카쿠와 케빈 더브라위너 등이 주축이 됐던 황금 세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존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킬리안 음바페는 이날 프랑스의 승리로 자신의 우상인 호날두와 4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 기회를 얻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1골 1어시스트를, 호날두는 골 없이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음바페는 코 부상에, 호날두는 불혹에 가까운 나이(39세)로 인해 생산성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결승전 부상 속에서도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던 2016년 유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복수전에 나서는 프랑스는 24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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