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 토론 결과로 신재생·친환경↓ 철강·석화↑
방위력 부담에 방산 수요 증가…수혜 가능성 ‘주목’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해 압승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두 후보의 정책과 관련된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앞으로 4개월 간 선거 양상에 따라 울고 웃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1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6월 28일) 대비 3.99%(1100원) 하락한 2만6500원에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한화큐셀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풍력 발전 시설 제조업체 씨에스윈드(-6.16%·4만9500→4만6450원)와 해상 풍력 설비 제조업체 SK오션플랜트(-2.49%·1만4060→1만3710원)도 하락했다. 이 외에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2.60%·6만5400→6만3700원)도 떨어졌다.
반면 철강과 석유화학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 날 포스코홀딩스는 2.07%(7500원) 상승한 37만500원에, LG화학은 2.89%(1만원) 오른 35만5500원에 각각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양상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압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관련주들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전기차와 신재생애너지 정책에 적극적이었던 바이든과 달리 트럼프는 화석연료와 자동차 연비 규제를 완화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대통령 재임 당시 파리기후협약 탈퇴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당장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두 후보의 주요 정책과 연관돼 있는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는데 국내 증시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대선 토론 이후 개장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뉴코어와 클리브랜드클리프 등 철강주와 휴매나(건강보험),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료서비스)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퍼스트솔라와 선파워,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주들은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시 철강주는 관세 인상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감이, 의료 관련주는 ‘오바마 케어 폐기’ 가능성과 의료기기의 해외 의존도 감소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반면 태양광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펼친 바이든과 달리 트럼프는 화석연료에 에너지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이밖에 방산주도 트럼프 당선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트럼프 당선시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로 정세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분담금 축소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방위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국가들이 방위력 유지를 위해 역내 무기 조달 비중 증가뿐만 아니라 미국 외 국가로부터의 무기 도입 역시 동반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방산기업들의 유럽 수출 증가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TV 토론 영향이 컸던 지난달 28일(국내 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6.17%·23만5000→24만9500원), 한화시스템(2.67%·1만8370→1만8860원), LIG넥스원(9.73%·20만500→22만원) 등 방산주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집권 정당에 관계 없이 현 바이든 행정부의 연 평균 국방비 증가율 3.3%가 높지 않은 수치임을 감안할 때 향후 국방비 증가 가능성은 높다”며 “국방력 강화, 군인 지원, 국방 개혁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발 국방 강화 기조가 국내 방산 실적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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