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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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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생애

양종희는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리딩금융’ 수성과 비은행사업, 해외사업 경쟁력 확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라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1961년 6월10일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주택은행으로 입행해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을 거쳐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지냈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주도한 뒤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업황 악화에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KB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KB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재무와 전략에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 경영활동의 공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24년 2월23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KB프라삭은행 그랜드오프닝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현종 KB프라삭은행 부행장(왼쪽부터), 옴쌈은 KB프라삭은행장, 찌아 세레이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앞장서
양종희는 정부의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지주는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안내공문을 발송한 2024년 5월27일 곧바로 2024년 4분기 안에 중장기 자본관리, 자산성장계획과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담은 계획안을 발표하겠다는 예고 공시를 올렸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올리면서 “KB금융이 밸류업 프로그램 시작을 알린 만큼 밸류업 모범생으로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종희는 2024년 5월 중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등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투자자 홍보활동(IR)에도 나섰다.

양종희는 5월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행사에서 “KB금융은 주주가치라는 측면에서 수익창출 토대 강화, 중장기적 정책을 통한 견고한 자본력 유지, 주주환원 수익률 향상 등 세 가지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주주환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2024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분기 균등배당 방식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과 탄력적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계획도 내놓았다.

KB금융은 낮은 주가순자산배율(PBR)과 탄탄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2024년 초 기업 밸류업 정책 추진 초기부터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톡톡히 수혜를 봤다.

KB금융은 2024년 들어 6월26일까지 주가가 45.84% 급등했다.

KB금융지주 실적.

△비은행 계열사 실적 증가
KB금융은 2024년 1분기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실적이 증가했다.

양종희는 KB손해보험, KB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대표에 내부 출신을 중용하며 새롭게 경영진을 꾸렸는데 초반 성적표가 좋게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1조491억 원을 거뒀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보상 비용을 대규모로 반영하면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30.4% 줄었다.

다만 은행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비용 6340억 원(세후 기준)을 제외한 순이익은 1조5930억 원이다. 사상 최대 분기이익을 냈던 2023년 1분기(1조4976억 원)보다 5.6%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반토막(-58.2%)이 난 점을 고려하면 비은행 계열사들이 그룹의 이익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KB금융은 2024년 1분기 KB증권(40.8%), KB손해보험(15.1%), KB국민카드(69.6%)를 포함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자산운용(3.3%), KB캐피탈(31.3%) 등도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2024년 1분기 전체 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37.1%까지 낮아졌다. 2023년 1분기에는 KB국민은행 순이익 비중이 62.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과 비은행의 순이익 기여도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양종희는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모두 교체하며 진영을 새롭게 꾸렸다.

비은행 계열사에 지주나 은행 인사를 내려 보내던 관행에서 벗어나 비은행부문 대표를 내부에서 다수 발탁했다.

KB손해보험은 2024년 처음으로 손해보험업 출신 내부인사가 신임 대표에 올랐고 KB증권과 KB자산운용 새 대표도 모두 회사 내부 출신으로 꾸려졌다.

양종희는 취임 뒤 지속해서 비은행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양종희는 2024년 신년사에서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보험, 투자운용, 자산관리, 글로벌 4대 영역에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한층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희는 2024년 1월 주요 계열사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각 계열사 대표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기조를 보였다.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 실어
양종희는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은 국내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의 선별적 확장을 위한 ‘3X3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3×3전략은 해외사업을 동남아 시장, 선진국 시장, 신대륙 시장으로 구분해 지역 맞춤형 전략을 적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외사업 투자방식도 그동안 경영권 확보에 집중했던 인수합병(M&A) 투자방식에서 현지 기업들과 제휴 및 지분투자 확대로 다각화하고 있다.

KB금융은 2024년 3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위해 KB부코핀은행의 이름을 KB뱅크로 바꿨다.

캄보디아 통합 상업은행인 KB프라삭은행은 같은 해 2월 이름과 영업점 등 내부통합 과정을 완료하고 대외 브랜드 홍보 활동에 돌입했다. 양종희는 취임 뒤 첫 해외 출장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KB프라삭은행 그랜드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힘을 실은 바 있다.

동남아 외 뉴욕과 런던 등 선진국시장 투자,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양종희는 2024년 5월28일 그룹 계열사 해외사업장 직원을 초청해 진행한 워크숍 행사에서 글로벌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KB금융은 2024년 1분기 인도네시아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을 제외하고 해외사업에서 순이익이 약 672억 원(4870만 달러)을 냈다. 2023년 같은 기간 9160만 달러보다 46.8% 줄었다.

KB금융의 해외 주력법인인 인도네시아 KB뱅크 실적을 포함하면 해외사업 순이익은 더욱 줄어든다.

KB국민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뱅크는 1분기 순손실 529억 원을 냈다. 2023년 같은 기간(-336억 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분기 균등배당 정책 시행
양종희는 주주환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24년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분기 균등배당 방식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분기별 3천억 원 수준, 연간 1조2천억 원 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천억 원 수준을 유지 또는 확대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2024년 1분기 KB금융의 주당 현금배당금은 784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지주는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이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종희는 2024년 3월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KB금융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성향을 포함 주주환원을 계속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의 2023년 연간 주당배당금은 3060원이었다. 2022년보다 4%가량 증가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지주 설립 뒤 첫 여성 이사회 의장 탄생
KB금융지주는 양종희 체제에서 처음으로 여성 이사회 의장이 탄생했다.

KB금융지주는 2024년 3월22일 정기 주주총회 뒤 이사회를 열고 권선주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권선주 의장은 IBK기업은행 최초 여성 행장으로 현재는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업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전문적 식견을 쌓은 금융’경영분야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2023년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면서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여성 비율이 42.8%까지 확대됐다. 유럽연합(EU)이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하는 상장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33%)을 넘어섰다.

KB금융지주는 “여성 이사회 의장 탄생은 KB금융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다양성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KB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전략인 ‘KB 다이버스티 2027’의 핵심인 다양성과 포용성 문화 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종희는 그룹 여성 리더들을 육성하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양종희는 2024년 3월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 다목적홀에서 여성 부점장들의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기업이 혁신하고 발전하는 데 여성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룹의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감하는 리더’로 KB금융그룹 발전에 주체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은 선배 남녀 임원이 멘토를 맡아 리더십 역량과 경험을 신임 여성 부점장 등에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자사주 매입 통해 책임경영 의지
양종희는 2024년 3월 KB금융 자사주 5천 주를 사들였다.

KB금융은 양종희가 2024년 3월19일 장내매수를 통해 KB금융 보통주 5천 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7만7천 원으로 매입금액은 3억8500만 원 규모다.

자사주 취득으로 양종희가 보유한 KB금융 주식은 기존 451주에서 5451주로 늘어났다. 우리사주조합 조합원계정을 포함하면 KB금융 주식 5914주를 보유하게 됐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의 중장기 기업가치와 사업 바탕에 믿음을 보인 것”이라며 “또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금융그룹 대표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SG경영 강화
KB금융은 블라인드 펀드 투자 전 심사부터 실사까지 모든 과정에 ESG투자 기준을 적용하면서 ESG경영 강화에 힘쓰고 있다.

KB금융은 2024년 1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블라인드 펀드 운용은 물론 펀드에 관한 투자 결정에도 ESG투자 기준을 적용하는 ‘블라인드 펀드 ESG투자 모범기준’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해놓지 않고 투자금을 유치한 뒤 우량 투자대상이 확보되면 투자를 실행하는 펀드를 말한다.

KB금융은 이번 모범기준 수립으로 투자처 발굴과 심사, 관리와 운영 등 단계별로 투자대상의 ESG경영과 관련된 정책, 이슈, 심사, 보고서,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KB자산운용, KB인베스트먼트 등 펀드 운용 계열사들은 앞으로 ESG통합역량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산업 및 섹터별 투자 적격대상을 선정한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KB캐피탈 등 투자를 집행하는 계열사는 체크리스트에 따라 펀드 운용사의 ESG역량 등을 평가해 투자 펀드를 결정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블라인드 펀드 ESG투자 모범기준이 건전한 자본시장을 조성하고 기업들의 ESG경영 확대에 밑거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KB금융은 앞으로도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높이고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에 지원을 강화해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KB금융은 글로벌 ESG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2023년 MSCI ESG평가’에서 2년 연속 ‘AAA(최고)’ 등급을 받았다. MSCI는 해마다 전 세계 약 8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역량을 평가한다.

KB금융은 글로벌 ESG 투자자문그룹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발표한 ‘2023 지속가능한 글로벌 100대 기업’에도 2년 연속 선정됐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100대 기업은 연매출 10억 달러(약 1조3365억 원) 이상 상장기업 6700곳 가운데 지속가능경영 성과가 우수한 곳이 선정된다.

이밖에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2023 기후변화 대응부문에서 ‘탄소경영 아너스클럽’에 선정됐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2024년 5월16일 미국 뉴욕에서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그룹 창업자 겸 회장(왼쪽)과 KB금융과 블랙스톤 사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동석했다. < KB금융 >

△상생금융 활동에 역량 집중
양종희는 상생금융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내걸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양종희는 2024년 1월5일 그룹 전체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전략 목표와 방향을 논의하는 ‘2024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역할을 찾는 것이 KB의 시대적 소명”이라며 “적극적으로 상생금융을 실천하자”고 말했다.

KB금융의 각 계열사들도 2024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생금융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KB손해보험은 ‘국민,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사회적 책임기업 추진’을 2024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4대 세부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KB증권은 경영전략회의 ‘우리의 다짐’ 세션에서 사회를 향한 상생 실천 의지 등을 강조했다. KB국민카드도 본업 내실 성장, 미래 성장동력 발굴 강화, 플랫폼’데이터 기업 진화와 더불어 사회적가치 창출 확대를 2024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ESG본부, ESG기획부를 ESG상생본부, ESG상생금융부로 재편하고 기업성장지원부를 신설해 기업고객과 상생을 추진한다.

양종희는 2024년 시무식에서도 “기존의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KB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해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양종희 취임 뒤 첫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2024년 상생금융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B금융은 2024년 2월7일 2023년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상생금융 활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회사는 금융 본업의 역량을 활용한 상생 노력과 사회기여 활동 노력을 속도감 있게 전개 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민생금융 지원비용 3721억 원을 배정했는데 이는 은행권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 밖에도 2024년 상생금융부분에서 자영업자 경영난 극복을 위한 상생지원 프로그램에 600억 원(2025년까지), 늘봄학교 등 돌봄기관 확충에 500억 원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23년 ‘리딩금융’ 탈환
KB금융은 2023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면서 신한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조631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순이익이 11.5%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KB금융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단단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 비용 관리 결실로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은 2023년 연결기준 순이익 4조3680억 원을 거뒀다. KB금융보다 264억 원가량 적은 성적이다.

앞서 KB금융은 2022년 순이익 4조1732억 원을 내면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줬다. 신한금융은 2022년에 순이익 4조6423억 원을 올렸다.

KB금융의 2023년 말 기준 총자산은 715조7천억 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16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71%,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58%로 나타났다.

△2023년 연말 조직개편
KB금융은 2023년 12월28일 조직개편 통해 부회장직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부활했던 KB금융의 부회장직은 3년 만에 다시 사라졌다.

부회장직 유지 여부는 양종희의 회장 선임 당시부터 이번 KB금융의 연말 조직개편의 가장 큰 관심사로 여겨졌다.

전임자인 윤종규 회장이 오랜 기간 부회장직을 통해 후계자를 양성한 상황에서 취임 직후 부회장직을 없애버리면 기존과 같은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월 ‘은행지주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부회장직을 통한 금융지주의 승계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부회장직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크게 줄었다.

이복현 원장은 당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부회장 제도는 폐쇄적으로 움직이는 원인이 된다”며 “새로운 후보 발탁이나 경쟁자 물색을 차단한다는 우려도 있고 지주 이사회 의장들도 이 부분을 공감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직제를 없애는 동시에 지주 조직을 기존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체계도 ‘3부문 6담당(옛 총괄) 1준법감시인’ 체계로 크게 줄였다.

KB금융은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 △본질 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 등을 3대 원칙으로 삼고 조직운용체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2023년 말 계열사 대표 인사
KB금융지주는 2023년 12월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B금융은 이번 인사를 통해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8개 계열사 9명 CEO 가운데 6명을 교체했다.

KB증권(WM부문)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에 신임 대표 후보를 추천했고 KB증권(IB부문),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 등 3개 계열사는 현재 대표를 재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양종희가 취임 뒤 처음 진행한 계열사 대표 연말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양종희가 경영 안정성을 위해 계열사 인사 교체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교체 대상의 3분의 2를 바꾸며 안정보다는 변화에 힘을 실었다.

KB손해보험과 KB증권, KB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에 내부 출신 대표를 발탁하며 전문성도 크게 강화했다.

그동안 주요 계열사에는 은행이나 지주 출신 인사들이 대표로 내려올 때가 많았는데 내부 출신을 발탁하면서 비은행사업 강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추위는 각 계열사 대표 후보와 관련해 ‘사회와 끊임 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을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들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대추위 위원장은 양종희다. KB금융 회장은 이사회 내 7개 상설위원회 가운데 유일하게 대추위 위원장을 맡는다.

KB금융은 앞서 2023년 11월30일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연임하는 원포인트 인사도 발표했다.

KB금융은 당시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기 전망과 상생금융 구현 등 은행의 중요 현안을 대응하는 데 안정적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이 중요하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재근 행장을 다음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2023년 12월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희망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이웃사랑성금 200억 원을 전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 >

△사랑의열매 이웃사랑 성금 2배 늘려
양종희는 2023년 12월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2024 나눔캠페인’ 출범식에 참석해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이웃사랑 성금 200억 원을 전달했다.

양종희는 사랑의열매 이웃사랑 기부금을 2022년 100억 원에서 2023년 200억 원으로 2배 늘렸다.

KB금융은 “국민과 함께하는 상생의 의미를 더욱 키워나간다는 의미로 지난해 기부액의 2배인 200억 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희망나눔캠페인은 우리사회의 이웃들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여는 성금 모금 캠페인이다.

KB금융은 2001년부터 희망나눔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2023년 12월 말까지 총 누적 기부액은 1710억 원에 이른다.

양종희는 전달식에서 “모두가 손을 맞잡고 나눔의 온도계를 높인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KB금융도 상생금융과 나눔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웃사랑성금 외에도 국공립 병설유치원 및 초등돌봄교실 신설,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KB소호컨설팅센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KB굿잡 취업박람회’ 등 여러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 회장 취임
양종희는 2023년 11월21일 KB금융그룹 제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KB금융이 새 회장을 맞은 것은 2014년 11월 이후 9년 만이다.

양종희는 2023년 11월1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양종희 시대’ 개막을 확정했다.

당시 양종희의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선임 안건은 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 80.87%, 주총 출석 수 대비 찬성률 97.52%로 통과됐다.

양종희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윤종규 전 회장의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종희는 “국내 리딩그룹 KB금융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선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KB금융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과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양종희는 취임사에서 향후 주요 경영방향으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주요 경영방향으로 내세운 ‘상생경영’을 가장 강조했다.

양종희는 취임사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아파트 분양에 당첨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부부고객의 기쁜 표정, 작지만 사업체를 꾸리고 처음 수표와 카드를 발급받은 젊은 사업가의 희망찬 모습을 보면서 금융회사의 역할과 사명감을 배웠다”며 과거 고객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CEO로 일하는 동안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종희는 취임식 하루 전인 2023년 11월20일에는 내정자 신분으로 상생금융과 관련한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취임 다음날인 11월22일에는 ‘KB Investor Insights 2024(KB인베스터인사이츠)’ 콘퍼런스, 11월24일에는 ‘KB테크포럼’에 참석하며 본격적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KB인베스터인사이츠는 KB금융이 개인 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투자 철학을 공유하는 행사이다. KB테크포럼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의 테크, 데이터, 인공지능, 디지털부문 사업의 주요 개발현황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4년 4월30일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육성’지원 전담 조직인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 설립 10주년 행사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 KB금융 >

△KB금융 회장 최종후보자 선정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023년 9월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숏리스트 3인인 김병호(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KB금융지주 부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투표를 통해 KB금융 회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가 양종희라는 데 뜻을 모았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대한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종희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한 전략과 가치경영,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도 높이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양종희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하다.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종희는 회장 최종 후보로 뽑힌 뒤 같은 해 9월11일 약식 기자간담회도 진행했다.

양종희는 당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부회장직 유지나 계열사 대표 인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고,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금융사뿐 아니라 비금융사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KB금융 회장 최종후보자 선정 과정
KB금융지주 회추위는 2023년 11월20일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고 다음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회추위는 2023년 7월20일 회의를 시작으로 모두 4번의 회의를 거쳐 9월8일 다음 회장 최종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8월8일 1차 숏리스트 6명을 확정했고 8월29일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했다.

1차 숏리스트에는 양종희, 이동철, 허인 부회장과 함께 박정림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 내부 후보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후보자 2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추위는 1차 숏리스트 6명 가운데 외부 후보자가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2차 숏리스트 3명에 포함되기 전까지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윤종규 당시 회장은 1차 숏리스트 발표를 이틀 앞둔 8월6일 공식적으로 용퇴의 뜻을 밝혀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2차 숏리스트에는 양종희와 함께 허인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는 안정적 경영승계를 위해 승계절차 착수 시기와 숏리스트 선정 시기를 2020년과 비교해 약 3주 정도 앞당겼다.

숏리스트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정까지 걸리는 검증 기간도 19일에서 한 달로 늘려 후보자들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평가 방식도 개선해 2번의 인터뷰와 외부기관 평판 조회 등을 거쳐 후보자를 면밀해 평가하기로 했다. 2020년에는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만 진행한 뒤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회추위는 7월20일 시작일부터 숏리스트 결정 등 주요한 절차를 거칠 때마다 관련 내용을 외부에 적극 알리며 경영승계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벌어질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여기에 윤종규 회장의 용퇴가 더해지며 이번 KB금융의 경영승계 과정은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의 이번 경영승계 과정은 금융당국이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여러차례 “KB금융이 선도적 사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공개적으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KB금융 경영승계 과정은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과제도 남겼다.

부회장직을 통한 승계방식이 대표적이다. KB금융은 2020년 말부터 약 3년 동안 부회장 제도를 통해 회장 후보자를 육성했다.

금감원은 2023년 12월12일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부회장 제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KB금융은 2023년 12월28일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직제를 없앴다.

△KB금융지주 선임 부회장 시절
양종희는 5년간 이끌어온 KB손해보험을 떠나 2020년 12월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KB금융은 2010년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 겸 부회장이 물러난 지 10년 만에 다시 부회장직을 되살리며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인사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21년 말 인사를 통해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췄다.

양종희가 부회장 3인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에 오른 것인데 양종희는 애초부터 윤종규 회장을 이을 유력 후보로 꼽혔다.

양종희는 2017년 윤종규 당시 회장과 함께 회장 후보 최종 숏리스트에 들기도 했다.

양종희는 부회장 시절 그룹의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치며 성과를 냈다.

양종희는 2021년에는 지주 부회장으로서 지주 보험부문장과 글로벌부문장을 맡았다.

보험과 글로벌부문은 KB금융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은 영역인 만큼 그룹 내 양종희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KB금융은 2021년 당시 전체 순이익에서 보험부문을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40%까지 늘었고 글로벌부문에서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등에서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했다.

2022년에는 3인 부회장 체제가 도입되면서 양종희는 디지털부문과 IT부문을 이끌었다.

KB금융그룹은 2022년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통합’재편성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양종희는 2023년에는 또 다시 업무를 바꿔 개인고객부문과 WM(자산관리)’연금부문 SME(중소상공인)부문을 맡았다.

KB금융은 2023년 금융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꼽히는 연금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 등 알찬 성과를 냈다.

KB금융이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개인고객부문 역시 고금리시대 수익성을 개선하며 리딩금융 탈환에 크게 기여했다.

KB금융은 2023년 상반기 개인고객사업에서 더 많은 고객들이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그룹의 개인 고객 멤버십 제도인 ‘KB스타클럽’을 13년 만에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왼쪽 세 번째)가 2016년 6월30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주거환경 개선사업 ‘희망의 집짓기 36호’ 완공식에서 어린이재단 홍보대사 최불암씨, 사연의 주인공인 아이들과 함께 새로 지어진 아이들 방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손해보험 >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양종희는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올라 2020년 말까지 약 5년 간 KB손해보험을 이끌었다. 2018년 3월 첫 번째 임기를 마친 뒤 연달아 3번 연임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2015년 LIG손해보험에서 이름을 지금과 같이 바꾸고 KB금융 품에서 새로 출발했다. 양종희는 KB손해보험의 KB금융 안착을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양종희는 한 때 유력한 KB국민은행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종희는 KB손해보험 사장을 연임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강하게 밝히며 계속 KB손해보험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양종희 대표 시절 내재가치가 꾸준히 성장했다.

내재가치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 가치와 보유계약 가치를 더한 값으로 보험사의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로 꼽힌다.

KB손해보험의 내재가치는 2017년 말 3조1520억 원에서 2018년 말 4조7120억 원, 2019년 말 6조6070억 원, 2020년 말 7조8060억 원 등으로 매년 늘었다.

KB손해보험은 2016년 양종희 취임 이후 ‘고객 선호도 1위 보험사’라는 비전을 세웠다.

고객중심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보장서비스 제공, 고객의소리(VOC)와 데이터 분석기반 고객 혜택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KB손해보험은 금융감독원이 실시하는 ‘2019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손해보험업권 ‘우수회사’로 선정돼 ‘2019 포용금융 부문 등 유공자 시상식’에서 금융소비자보호 부문 기관표창(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양종희는 처음 KB손해보험 대표에 오를 때 보험업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됐지만 실제 경영을 통해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서로 전혀 다른 DNA를 지닌 LIG손해보험과 KB금융지주의 화학적 결합도 이끌어냈다.

양종희는 2016년 초부터 2020년 말까지 5년가량 KB손해보험을 이끌며 매년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직개편을 동반한 임원인사를 시행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양종희는 2015년 말 KB손해보험 대표에 내정된 뒤 2016년 3월 주총을 통해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인사를 주요 요직에 앉히며 조직을 빠르게 장악했다.

이후 2016년 말에는 디지털 환경에 맞는 성장동력 확보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큰 폭의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당시 디지털전략부와 자산리스크관리부, 보험리스크관리부를 만드는 동시에 SME영업부와 대체자산운용부 등을 신설해 법인영업과 자산운용에 힘을 실었다.

2017년 말에는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역동적 조직’을 주제로 제휴영업본부, 장기상품본부, 데이터전략부 등을 신설했고 2018년 말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총괄체제를 도입했다.

최고경영자(CEO) 아래 상품총괄과 영업관리총괄 등 2총괄을 두고 책임과 권한을 분산한 것인데 2019년 말에는 이를 경영총괄로 단일화해 1총괄 체제로 바꿨고 2020년 말에는 총괄체제 자체를 폐지했다.

총괄조직이 조직체계 상단부에 자리잡은 만큼 총괄체제의 변화는 그 아래 부문과 본부, 부의 조직 변화 역시 동반했다.

양종희는 2020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KB손해보험에 새 대표가 내정된 상황에서도 2년 간 유지됐던 총괄체제를 없앴다. 그만큼 효율적 경영을 위한 조직체계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볼 수 있다.

양종희는 당시 부문장 중심의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내부 책임경영을 강화했는데 이때 갖춰진 부문장 중심 조직체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KB손해보험 대표 취임
양종희는 2015년 12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돼 2016년 3월 취임했다.

KB금융은 당시 양종희를 두고 “KB금융지주 재무와 HR, IR총괄 부사장, 전략담당 상무, 이사회 사무국장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업무도 종합적으로 관할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시각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 대응해 조직을 쇄신할 인사”라며 “그룹 내 시너지의 극대화를 추진하고 계열사 사이에 신속한 업무 협업체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양종희는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를 지내면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과정에 참여했다.

2015년 6월 LIG손해보험이 KB손해보험으로 재출범할 때 양종희를 첫 사장으로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당시에는 김병헌 기존 LIG손해보험 사장이 그대로 대표를 맡았다.

다만 양종희는 보험업무를 직접 맡은 적이 없어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은행업과 보험업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 시너지를 내는 것이 양종희의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양종희는 취임사에서 “아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며 실천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2016년 3월 취임 뒤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는 2020년 업계 1위를 목표로 내세우며 “카드와 은행 빅데이터를 이용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대표 이전
양종희는 KB국민은행에서 서울 서초역지점장과 재무보고통제부장 등을 지낸 뒤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장 등을 지냈다.

2013년 12월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승진한 뒤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 인수 업무를 맡았다.

KB금융은 2006년 외환은행, 2011년 우리은행, 2012년 ING생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거듭 추진했으나 실패한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KB금융은 2014년 6월 LIG손해보험 인수를 확정했고 2015년 3월 LIG손해보험 지분 19.47%를 6450억 원에 사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양종희는 LIG손해보험 인수를 안정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2014년 말 인사에서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단 번에 승진했고 지주에서 재무기획부, IR부, HR부를 총괄했다.

이후 2015년 말 인사에서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양종희는 윤종규 전 회장이 지주 CFO를 지내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지주 경영관리부장을 맡아 윤 전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 비전과 과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023년 11월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 KB금융 >

양종희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선두에 나서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은 2024년 5월27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방침에 따라 2024년 4분기 안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공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양종희는 2024년 3월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KB금융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성향을 포함 주주환원을 계속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2024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분기 균등배당 방식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과 탄력적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계획을 내놓았다.

금융주는 낮은 주가순자산배율(PBR)과 탄탄한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기업 밸류업 정책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KB금융 주가도 2024년 초 기업 밸류업 정책 추진 초기부터 크게 올랐다. KB금융 주가는 2024년 들어 6월26일까지 45.84% 급등했다.

리딩금융 수성도 중요한 경영과제로 꼽힌다.

KB금융은 신한금융과 해마다 치열한 리딩금융 다툼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은 2023년 신한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 자리를 빼앗아 왔다. 하지만 2024년 1분기에는 홍콩 ELS 손실 보상 타격으로 순이익 1위를 신한금융에 내줬다.

2018~2022년 5년 간 전적으로 보면, KB금융이 2020년과 2021년 등 2번을 이기고 신한금융이 2018년과 2019년, 2022년 등 3번을 이겼다.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 과제도 안고 있다.

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해외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을 2030년 30%까지 늘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KB금융은 2024년 1분기 기준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KB금융은 2024년 1분기 인도네시아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을 제외하고 해외사업에서 순이익이 약 672억 원(4870만 달러)을 냈다. 2023년 같은 기간 9160만 달러보다 46.8% 줄었다.

KB금융의 해외 주력법인인 인도네시아 KB뱅크 실적을 포함하면 해외사업 순이익은 더욱 줄어든다.

KB국민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뱅크는 1분기 순손실 529억 원을 냈다. 2023년 같은 기간(-336억 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양종희 임기는 2026년 11월까지다. 2030년 해외사업 비중 30%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임기 내 가시적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 평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왼쪽 두 번째)가 2023년 11월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양종희는 KB금융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양종희를 회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한 뒤 “양종희 후보는 국민은행의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며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의 대표적 전략 및 재무 전문가”라고 말했다.

KB금융 비은행사업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

양종희는 은행장 경험이 없어 선임 당시부터 비은행사업 강화를 주요 과제로 안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는 그동안 계열사 은행장 출신이나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했으나 양종희는 은행장 경험 없이 회장에 올랐다.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은 회장 경쟁 과정에서 양종희의 약점으로 여겨졌다.

윤종규 회장은 양종희가 최종 회장 후보로 결정된 뒤 2023년 9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양종희가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질문에 “나도 회장에 오르기 전 은행장 경험이 없었다”며 양종희를 향한 신뢰를 보였다.

윤종규 회장은 당시 “제가 취임했을 땐 어쩔 수 없이 은행장을 겸임했지만 지금은 은행에 든든한 CEO가 있다”며 “양종희 내정자는 은행에 20년 넘게 있어 저보다 은행 경험이 풍부하고 더 잘 알 것이다”고 말했다.

양종희는 취임 뒤 계열사 대표인사에서 KB손해보험, KB증권 등 주요계열사 대표에 은행이나 지주에서 인사를 보내던 이전과 달리 내부인사를 발탁하며 비은행사업에 힘을 실었다.

양종희는 KB금융에서 내부출신으로 처음 회장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KB금융지주는 2008년 출범 이후 양종희 전까지 5명의 회장을 배출했는데 모두 외부에서 왔다.

초대 회장인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장 등을 거쳐 KB금융 회장에 올랐다. 2대 회장인 강정원 전 회장은 도이치방크 서울지점 대표와 서울은행장을, 3대 회장인 어윤대 전 회장은 고려대학교 총장을, 4대 회장인 임영록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을 지낸 뒤 KB금융을 이끌었다.

그나마 윤종규 전 회장이 국민은행 부행장, KB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회장에 올랐는데 윤 회장 역시 회장 취임 전 KB금융에서 일한 시간은 이전 직장인 삼일회계법인에서 보낸 시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윤종규 전 회장은 회계사 출신으로 1973년 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0년부터 국민은행에 합류하기 전인 2002년까지 20년 넘게 삼일회계법인에 몸 담았다.

양종희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전’현직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에서 국사학을 전공했다.

4대 금융지주는 양종희를 포함해 지금껏 모두 15명의 회장을 배출했는데 상경계열(경영, 경제, 무역, 회계)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법학이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양종희는 2023년 9월11일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부회장직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든 제도에는 역사적 유례가 있다”는 말로 대답을 시작했는데 국사학과 출신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 영업을 강조한다.

KB금융 회장 취임사에서 현장 영업 중심의 조직을 갖추고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종희는 “그룹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영업을 담당하는 현장직원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대표에 오를 때도 보험업 경력이 없어 영업에 약할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실제 경영을 통해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오히려 서로 전혀 다른 DNA를 지닌 LIG손해보험과 KB금융지주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무처리를 꼼꼼하게 하지만 결정은 신속하게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 사장 당시 취임한 뒤 직원들과 술자리를 종종 갖는 등 소통에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 직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본사 전화응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의전을 중시하지 않으며 많은 직원들의 이름을 외우며 친근한 스킨십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집에 책 2천여 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좋아하지만 남에게 책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책은 누구나 직접 읽어보고 본인에게 맞는 책을 직접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즐겁게 다니는 회사’, ‘제일 똑똑한 사람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 ‘고객이 명품처럼 자랑스럽게 여기는 회사’를 이상적 회사로 든다.

2018년 2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근속연수와 관계없는 자기계발휴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도 신경 쓴다.

◆ 사건사고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2023년 9월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간담회 도중 KB금융의 과거 금융사고 관련 질문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H지수 ELS 사태
KB국민은행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특정 종목의 주가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가 통상 3년인 만기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정해진 수준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을 입는다.

금융감독원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6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액은 8조19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2조3701억 원)과 하나(2조1782억 원), 농협(2조1310억 원) 등과 큰 차이가 났다.

금감원은 2024년 1월8일 홍콩H지수 ELS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 대상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에 관한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그 뒤 3월11일 홍콩 H지수 ELS 검사결과 및 분쟁조정기준을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3월29일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손실과 관련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른 자율조정안을 결의했다. 국민은행은 금융업 및 투자상품 관련 법령과 소비자보호분야 외부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자율조정협의회도 설치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해 4월15일 홍콩 ELS 손실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배상 절차를 시작했다.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2024년 5월 홍콩 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에 따라 KB국민’신한’농협’하나’SC제일은행과 각 거래고객 사이 분쟁 사안 가운데 대표사례를 두고 회의를 열어 각 투자 손실에 대한 배상비율을 30~65%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배상비율은 60%, 농협은 65%, 신한’SC제일은행은 55%, 하나은행은 30%로 정해졌다.

분쟁조정은 양 당사자(신청인과 판매사)가 조정안을 제시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조정안을 수락하면 성립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2024년 5월 말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홍콩 ELS 손실 자율배상 합의 건수는 5천여 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노조와 갈등
양종희는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노조와 종종 갈등을 겪었다.

양종희는 처음 취임할 때부터 기존 LIG손해보험 출신 직원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예상대로 노조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6년 임단협에서는 회사가 노조 관계자를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노사 합의에 어려움을 겪었고 2017년 7월이 돼서야 2016년 임단협이 타결됐다.

KB손해보험 노조는 2019년 5월 회사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임금과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같은 해 4월 분회장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분회장대회 일정표를 위조해 사내 게시판에 게시해서 노조가 분회장대회를 핑계로 관광을 갈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쟁의행위의 일환으로 KB손해보험 본사 건물 내외부에 설치한 현수막을 사측이 무단으로 철거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KB손해보험이 임금피크제 대상자 53명을 부당하게 전보배치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노사갈등은 한동안 이어졌으나 2019년 7월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일단락됐다.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 문제는 임단협 이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양종희는 KB손해보험을 떠난 2020년까지 임단협에서도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

당시 노조는 “2020년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의 중대한 기망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KB손해보험은 2020년 9월 노조와 단체교섭에서 연간 순이익이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추가 상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를 기망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런 합의에 이르기 전에 수차례 회사 측에 질의해 거액의 대외 지급이 예상되는 사항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 그러나 합의 직후 회사 측이 호텔 및 리테일 빌딩 투자액 267억 원을 손실에 반영해 순이익 1800억 원 달성이 어렵게 됐다.

이에 노조는 회사 측이 고의적으로 정보를 숨겼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당시 갈등은 양종희 후임인 김기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뒤에야 일단락됐다.

노조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놓고도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위한 성과 부풀리기용 인수합병이라고 주장하며 반대의 뜻을 보였다.

◆ 경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오른쪽)이 2022년 12월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우수기업 부문 대상을 받은 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 >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사했다.

2008년 KB국민은행 서울 서초역지점장으로 승진했다. 그해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도 맡았다.

2010년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 부장과 전략기획부 부장을 맡았다.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17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12월 다시 연임에 성공하면서 KB금융지주에 신설된 보험부문장도 맡았다.

2019년 12월 다시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2020년 12월 KB금융지주 글로벌 및 보험총괄 부회장을 맡았다.

2021년 12월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으로 선임됐다.

2023년 11월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 학력

1980년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KB금융지주에서 2023년 급여 5억 원, 상여 9억5천만 원, 기타근로소득 800만 원 등 모두 15억5500만 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단기성과급 이연분 제한주식 2512주와 장기성과급 이연분 4372주는 보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제한주식은 각 지급기준일의 공정시가를 반영해 실제 지급금액이 나중에 확정된다.

양종희는 KB금융에서 이와 별도로 성과연동주식 1만8516주(1년 기준)도 받았다. 성과연동주식의 실제 지급수량은 2023년 11월21일부터 2026년 11월20일의 성과평가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

2024년 3월 말 기준으로 KB금융 주식 591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4년 6월26일 종가 기준 약 4억6661만 원어치다.

◆ 어록

양종희 회장이 2024년 1월5일 열린 KB금융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KB금융 >

“KB펀드파트너스가 업계 최고의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가장 빠르고 강한 회사’로 커가길 바란다.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일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굳은 결심과 의지를 믿고 있다.” (2024/06/03, 펀드서비스사업 전문 자회사 ‘KB펀드파트너스’ 창립기념식에서)

“KB금융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근무하는 직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 덕분이다. KB금융의 글로벌사업을 이끌어 갈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아낌없이 이어가겠다.” (2024/05/28, ‘글로벌 네트워크 직원 초청행사’에서)

“KB금융은 글로벌 선도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함께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함으로써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해외자산운용 영역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겠다.” (2024/05/16, 미국 뉴욕 콘래드다운타운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행사 이후 블랙스톤과 포괄적 업무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뒤)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털을 어떻게 높일 건가, 그 수준은 얼마냐 이렇게 질문한다면 우리는 지속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는 나오도록 관리하고 있다.” (2024/05/16, 미국 뉴욕 콘래드다운타운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행사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하다. KB금융은 강점인 금융영역뿐 아니라 비금융과 신기술부분에서도 스타트업과 적극 협력해 많은 글로벌 유니콘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2024/04/30, 스타트업 육성’지원 전담 조직인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 설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KB금융은 지난해 고금리와 고물가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주주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로 안정적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리스크에 관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지속적 혁신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KB금융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성향을 포함 주주환원을 계속 높여가겠다.”

“금융회사 기술 발달에 따른 산업의 구조적 변화, 사회와 고객 요구의 다양화 등으로 도전적 환경에 맞닥뜨리고 있다. KB금융은 그룹 목표인 ‘넘버 원’ 디지털금융을 달성해 흔들림 없는 강자로 나아가겠다.” (2024/03/22,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제1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이 혁신하고 발전하는 데 여성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룹의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감하는 리더’로 KB금융그룹 발전에 주체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2024/03/19, KB국민은행 여성 부점장들의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서)

“캄보디아 지역의 균형 발전, 상생과 공존의 철학으로 고객에 최고의 경험을 주고 함께 성장하겠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생애주기에 따른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캄보디아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 거듭나겠다.” (2024/02/23,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KB프라삭은행’ 그랜드오프닝 행사에서)

“행사의 슬로건인 ‘리드 더 체인지(Lead the Change)’와 같이 우리 사회가 국민은행에 바라는 변화는 신뢰받는 금융의 참 역할을 실천하고 선도하는 것이다. 국민은행이 사회, 고객, 직원, 주주 모두가 행복한 상생의 가치를 위해 앞장서 줄 것을 부탁한다.” (2024/01/14, KB국민은행 전략회의 2024에서)

“고객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KB는 어디든 함께 하고 최고의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생존하는 것이 곧 성장’하는 시대를 맞아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을 만들어 가자.”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역할을 찾는 것이 KB의 시대적 소명이다. 적극적으로 상생금융을 실천하자.” (2024/01/05, 2024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기존의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KB고객의 범주에 ‘사화’를 포함해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하겠다.” (2024/01/02, KB금융 2024년 시무식에서)

“IT와 디지털은 더 이상 은행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수단이 아니라 은행사업을 최전선에서 이끌어야하는 핵심부문이 됐다. 모든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대면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에 맞춰 상품과 모든 고객 경험을 재정비해야 한다.” (2023/11/27,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KB테크포럼에서)

“오늘 아침 현관문을 나서며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KB는 지금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고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소명은 무엇인가.” (2023/11/21, KB금융지주 회장 취임사를 시작하며)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늘처럼 이 질문을 되새길 것입니다. KB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2023/11//21, KB금융지주 회장 취임사를 마무리하며)

“금융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은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롭게 가야한다고 보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KB금융을 이끌도록 하겠다.” (2023/09/11,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시절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 (2023/09/08,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에 선정된 뒤)

“자신감은 스스로의 가치를 알고 이를 믿는 데서 나온다. KB손해보험 임직원 모두 가치경영의 선도자라는 자신감을 품고 고객을 중심으로 더욱 선명한 가치중심 정도영업을 실행하자.” (2020/01/02, 2020년 상반기 영업 경영전략회의에서)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최고가 되겠다는 챔피언 정신으로 팬(고객)을 기쁘게 할 선수가 돼 달라.” (2019/06/29, KB손해보험 2019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하고 고객의 트렌드가 바뀌어도 결국 기업을 생존하게 하는 것은 영업이다. 2018년은 KB손해보험의 전 임직원이 영업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 (2018/01/13, 경기도 수원시 KB인재니움에서 열린 2018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우리 KB손해보험 플랫폼에 있는 2만6천 명이 함께 상생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것은 지난해 부족했던 장기보장성보험의 신규 점유율과 비용효율성 문제를 해결할 방책이자 최근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경영방침이다.” (2018/01/04, KB손해보험 신년사에서)

“도태될 것인지 선제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향후 1년이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2017/01/02, KB손해보험 신년사에서)

“보험은 더 이상 상품이 아닌 플랫폼 기반 서비스의 개념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보험사들이 협업과 상생을 통한 개방형 플랫폼 관점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볼 때다. 미래 보험의 모습은 디지털 금융생태계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고객 경험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고객 경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마디로 ‘스마트 인슈랑스’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6/12/05, 아시아경제에 기고한 칼럼에서)

“기(技)에 능한 사람은 오래 못 간다. 더디지만 본질에 충실하게 뚜벅뚜벅 가는 사람이 오래 간다.” (2016/07/11, 아시아투데이 기사에서)

“KB손해보험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무려 2년이나 분석했다. 결국 (앞으로) 손보사들의 성장과 수익성 확대는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로 대응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상품, 언더라이팅(보험사의 자체 보험심사), 보상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 (2016/04/11,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점유율(MS) 성장을 추구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맹목적으로 MS를 추구하는 회사는 망한다. 서두르지 않고 겨냥하는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다. 큰 방향성에서 지금은 4위이지만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1등 손보사가 되도록 전략을 짜고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구축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2016/03/29, 사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실천 중심의 솔선수범 리더십을 바탕으로 KB손해보험이 보험업계를 앞서서 이끄는 일류 보험사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 (2016/03/18, KB손해보험 사장 취임사에서)

“고객이 불만을 보이게 되면 1명이 이탈하지만 설계사가 불만이 생겨 이탈하면 그 설계사가 보유한 수십 명의 고객도 같이 이탈한다.” (2016/03/03, 고객서비스 부문 등을 맡고있는 팀장들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변화하고 혁신하려는 의지를 현장에서 실천해달라.” (2016/01/17, KB손해보험 경영전략회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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