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대표팀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비판이 더욱 거세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일(한국시간) 독일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펼쳐진 유로 2014 16강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 2-1 역전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극장승이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슬로바키아 이반 슈란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며 정규시간 90분이 지났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이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연장 전반 1분 해리 케인의 헤딩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잉글랜드는 드라마와 같은 승부를 연출하며 8강에 올라섰다.
하지만 경기 후 잉글랜드를 향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45위의 약체다. 잉글랜드는 5위다. 두 팀의 몸값은 10배 이상이 차이가 난다. 이런 팀을 상대로 고전을 했고, 거의 잡힐 뻔 했다. 조별리그부터 이어진 무기력한 경기력이 토너먼트에도 이어진 것이다. 16강에서 압도적 모습을 보여준 우승 후보 독일과 스페인과 달랐다.
경기 후 한 누리꾼은 잉글랜드 축구를 ‘방학숙제형 축구’라고 표현했다. 방학이 시작된 후, 방학숙제를 계속 미루고, 미루다 방학이 끝나기 진전 몰아서 한다는 의미다. 지금 잉글랜드 축구를 적절하게 표현했다. 잉글랜드는 빨리 경기에 승리를 잡을 생각이 없었다. 아니 그럴 능력이, 경쟁력이 없었다.
영국의 ‘BBC’도 승리했음에도 잉글랜드를 비판했다.
이 매체는 “잉글랜드는 겔젠키르헨에서 창피한 탈락 직전까지 갔다. 벨링엄의 원더골이 나오기 전 잉글랜드의 모습은 독일에서 사우스게이트의 지휘 아래 보여준 평범한 모습에 더해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케인은 쉬운 헤딩을 놓쳤고, 데클란 라이스는 골대를 강타했다. 잉글랜드의 희망은 사라지는 듯 보였다. 심지어 잉글랜드 팬들도 그들을 응원하지 않았다. 침묵했다. 잉글랜드가 졌다면 사우스게이트가 어디로 갈 것인지 알 수 있다. 임기를 마감하고 후퇴하는 것 말고는 갈 곳이 없었을 것이다. 이 소름 돋는 굴욕에서 일단은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BBC’가 매긴 선수 평점. 일반적으로 최고 평점은 승리 팀에서 나온다. 승리 팀 선수들의 평점이 더 높게 나온다. 하지만 이 경기는 달랐다. 슬로바키아 선수들 평점이 잉글랜드 선수들보다 높았다. 최고 평점 역시 슬로바키아 선수였다. 선제골 주인공 슈란츠가 6.80점으로 ‘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들도 선발이 아닌 교체 자원이었다. 이반 토니가 6.14점으로 잉글랜드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도 교체 자원이었던 콜 팔머의 5.97점이었다. 벨링엄이 5.63점을 받았고, 케인은 4.36점에 그쳤다. 슬로바키아 선수들은 대부분 6점대 평점을 받았다. 잉글랜드의 또 한 번 굴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