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소극장 공유 페스티벌 ‘연극, 생각을 잇다’의 7번째 연극 ‘보호자’가 지난 27일 개막했다.
극단 마고의 연극 ‘보호자’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보호’를 주제로, 그에 따른 책임과 무게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번 연극은 티켓 후원금이 동물 장난감 후원과 관련 공연 제작에 사용되는 등 동물 보호소 후원과 함께 이뤄져 그 의미가 더 특별했다.
연극은 지난 2016년 5월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발생한 ‘하람베 총격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사건은 고릴라 우리에 빠진 4살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하람베’라는 로랜드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으로,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고릴라에게 총을 쏘는 행동이 과연 옳은 행동이었냐’라는 의문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로랜드 고릴라는 국제멸종위기종 1급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 ‘보호자’는 고릴라 ‘하람’과 담당 사육사의 이야기와 하루 아침에 불치병에 걸린 어머니를 보호하게 된 기자의 이야기를 함께 다룬다. 극은 어머니와 동물에 갇힌 고릴라가 겹쳐 보이는 연출을 통해, 저마다 다른 ‘보호’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사육사와 인터뷰를 하며, 달라진 기자의 심경 변화를 보여주는 독백과 회상 신은 극에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극 말미에는 ‘당신은 누군가를 보호해 본 경험이 있나요? 아니면 보호를 받아본 적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져, 진한 여운이 남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연극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또한 관객 참여형으로 기획된 이번 연극은, 사전에 안내받은 관람객이 무대 위 의자에 앉아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박연주 연출가는 “해당 연극은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대사는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직접 작성해,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극 ‘보호자’는 오는 7일까지 예약 후 소극장 공유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제4회 소극장 공유 페스티벌은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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