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공략을 가속한다.
현대차는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이 올해 1분기(1~3월) 기준 생산능력 2만300대, 생산실적 2만2520대로 110.9% 가동률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 공장(114.9%)을 제외한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50.3%를 기록했던 HMMI 공장 가동률은 같은 해 4분기 63.6%까지 상승했고, 올해 1분기 100%대를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HMMI의 누적 공장 판매 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다. 6월 수치가 더해지면 상반기를 전후해 누적 2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 1~5월 HMMI 수출 물량은 2만2880대로 전년 동기(1만8984대) 대비 20.5% 증가했다.
현대차는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HMMI를 준공하면서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약 77만7000㎡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 달러를 투입할 HMMI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아세안 완성차 공장이다.
현재 HMMI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전기차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신산업 단지(KNIC)에 건설한 배터리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이 지난해 6월 완공됐다.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를 처음 적용할 모델은 현대차 신형 코나 일렉트릭이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물류비를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까지 단축해 전기차 생산 효율을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44.3%)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전기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특화 차량 등 현지화 판매 전략으로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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