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연장전 세컨드샷, 드라이버 꺼내 정확한 샷
역대 15번째 누적 상금 20억원도 돌파 ‘겹경사’
허인회(37, 금강주택)가 최종 라운드서 5타 차를 따라잡는 기적적인 뒤집기를 선보이며 개인 통산 6승을 달성했다.
허인회는 30일 인천 영종에 위치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2024 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OPEN with 클럽72’ 최종 라운드서 6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장유빈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허인회는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버디 퍼트에 성공, 장유빈을 따돌리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허인회는 개인 통산 6승과 함께 우승 상금 1억 4000만원을 획득했다.
또한 허인회는 역대 15번째 누적 상금 20억원 돌파도 함께 이뤄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19억 3579만 7265원을 벌어들였던 허인회는 우승 상금 1억 4000만원을 보태 총 20억 7579만원을 기록, 김경태를 제치고 이 부문 14위로 올라섰다.
허인회는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서 “경기 초반 다소 잘 풀리지 않아 우승보다는 TOP10에만 들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후반 돌입하고 10번홀, 11번홀서 버디를 하니 욕심이 생기더라. 이후 욕심이 생기니 바로 버디가 나오지 않았고 17번홀서 다시 버디를 했을 때 연장 또는 우승을 염두에 뒀다”라고 말했다.
특히 허인회는 1차 연장전 세컨드샷을 드라이버로 선택,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니 드라이버다. 헤드가 작게 나온 드라이버인데 다루기는 다소 어려우나 프로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사실 퍼포먼스용으로 꺼내 들긴 했는데 공이 잘 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재밌는 장면이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5타 차 뒤집기쇼는 허인회에게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는 “주니어 때 우승 경험이 많은데 그때 9타 또는 10타를 뒤집었던 기억이 있다. 다만 그때도 지금도 내가 뒤집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잘 쳤고 결과가 잘 따라왔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허인회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15번째 누적 상금 20억원을 달성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빨리 가입했다. 하지만 늘 돈을 생각하며 경기를 하지 않는다. 어쨌든 달성하게 돼 기쁜 것은 사실이다”라며 “사실 최종 목표는 영구 시드를 받는 것이다. 20승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보다 현실적인 목표는 시니어 투어에 가 우승을 하는 것”이라고 미래를 그렸다.
연장전에 대한 압박은 크게 없었다. 허인회는 “애당초 기분이 좋았다. 연장전서 패해도 단독 2위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경기를 마친 뒤 ‘저녁 뭐 먹으로 갈까’ 생각하다 급히 연락 받고 다시 왔다. 크게 부담은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허인회는 물심양면으로 늘 도움을 주고 있는 부친에 대한 감사함도 나타냈다. 그는 “상반기가 끝나고 휴식기 때 태국으로 넘어간다. 태국에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골프장이 있다. 그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훈련도 할 생각”이라며 “아버지께 늘 감사하다. 아버지 덕에 훈련도 열심히 해 이렇게 멋진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내 성적이 좋으니 그곳에서 훈련한 아버지의 골프장이 좋다는 것도 입증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 골프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허인회는 “올 시즌 KPGA 투어의 총 상금 규모도 커지고 코스 관리도 과거에 비해 더 잘 돼 확실히 좋아졌음을 체감한다”며 “선수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이와 비례해 코스의 길이가 길어지고 난이도도 함께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경우 파4홀에서 세컨드샷으로 투온이 안 되는 코스가 단 한 곳도 없다. 선수들 수준에 맞게 길어지고 더 어려워져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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