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디펜딩 챔피언’이 무너졌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30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 베를린에서 펼쳐진 유로 2024 스위스와 16강에서 0-2로 패배했다. 이탈리아는 1골도 넣지 못한 채 스위스 레모 프룰러, 루벤 바르가스에 연속골을 내줬다. 이번 대회 다크호스에게 ‘디펜딩 챔피언’이 무릎을 꿇은 것이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이탈리아는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스팔레티 감독. 나폴리 신화를 이끈 후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첫 메이저대회에서 굴욕을 맛봐야 했다.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탈락에 사과했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내게 모든 책임이 있다. 우리는 실패했다. 이 실패는 결코 선수들의 몫이 아니다. 내가 전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장이라고 해도, 품격 없는 질문에는 참을 수 없다. 스페인의 ‘아스’는 “이탈리아의 유로 탈락 후 스팔레티는 품격 없는 질문을 한 기자를 비난했다. 스팔레티가 물러서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며 기자회견 영상을 공개했다.
무슨 질문이었을까. 한 기자는 이렇게 질문했다.
“이탈리아는 피아트 판다(이탈리아 경차) 같았고, 스위스는 페라리(이탈리아 슈퍼카) 같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러자 스팔레티 감독은 “졌을 대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니 당신의 말이 맞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스위스가 이탈리아보다 더 나은 팀이었다. 스위스가 승리를 했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탈리아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스팔레티 감독은 인상을 쓰며 물었다. “너 이름이 뭐야?”라고. 기자가 즉각 대답하지 않자 스팔레티 감독은 “너 이름이 뭐야?”를 3번이나 더 물었다. 총 4번 이름을 물어본 것이다. 이 무례한 질문에 대한 반격이었다.
그 기자가 소속과 이름을 밝히자, 스팔레티 감독은 의미심장은 미소를 띄우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엄지손가락의 의미는 쉽게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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