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설명가능한 AI(eXplainable AI)’ 적용을 확대한다.
3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비롯해 신용평가 등에 XAI 기술을 도입했다.
XAI는 AI 모델이 특정 결과를 도출하게 된 작동 원리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AI모델 신뢰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복잡한 AI 작동 방식을 분석, 이해를 돕는 설명을 제공한다. 전문지식이 없어도 AI가 내린 결론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일반 AI보다 진보한 개념으로 평가받는다.
예를 들어, 신용점수 산출에서 AI가 각종 데이터를 반영해 결과값을 알려준다면, XAI는 소득이 A만큼 기여하고, 기보유대출이 B만큼, 연체이력이 C만큼 기여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설명해 고객에게 점수를 안내하는 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카이스트와 XAI 공동연구를 시작했는데, 올해 들어 그 결과를 실제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알고리즘을 보존하면서 속도를 가속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기존보다 73% 이상 성능 개선을 이끌어냈다. XAI를 위해 차세대 AI 모형을 새로 개발하면 시간과 비용이 부담이 크다. 카카오뱅크는 원본 알고리즘을 훼손하지 않고 설명 가능성을 높였다.
FDS 고도화에 XAI를 접목한 것이 대표적 성과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고객 상품인 ‘미니(mini)’ 카드 사용자 결제 패턴을 분석해 사고접수 후 보상처리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구체적 근거가 더해진 XAI를 통해 이상거래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전자금융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과정에서 XAI로 적절한 근거를 확보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XAI 서비스 적용 범위를 계속 넓혀갈 방침이다. 이상거래 탐지 외에도 △신용점수에 개인의 어떤 특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지 정량화하는 ‘신용평가 및 여신심사’ △고도화된 대화형 챗봇 상용화를 위한 ‘XAI 챗봇’ △상품 추천 이유와 가입 시 장단점을 설명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추천’ △투자 관련 인공지능 결정에 대한 설명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순차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XAI가 고객 서비스 개선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금융 산업에서 새로운 표준을 설정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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