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부상 이탈로 고민이 많은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SSG가 대체 외국인 선수인 시라카와 케이쇼와 기존 자원인 아도니스 엘리아스 중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최소 3주 이상 이탈이 불가피한 브랜든을 대신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포함해 아예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SSG 외국인 투수들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든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2이닝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당했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당시 브랜든은 3회 직접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은 브랜든은 3주 후 재검진할 예정이다. 3주 후 재검진에서도 이상 소견이 나온다면 이탈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두산은 30일 현재 44승 2무 38패로 4위에 위치해 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게임 차, 2위 삼성, 3위 LG 트윈스와는 각각 1경기, 1.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언제든 선두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상위권 경쟁을 계속해야 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거나 브랜든을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투수 이탈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다만 시즌 중반 새 외국인 투수를 구하는 일은 변수가 많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규정상 많은 돈을 제시할 수 없고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새 외국인 투수가 한국 무대에 바로 적응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SSG가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한명을 포기해야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SSG는 엘리아스가 지난 5월 12일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지자 임시 외국인 투수로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를 총액 180만 엔(약 1540만 원)에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SSG에 합류 이후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엘리아스도 지난 20일과 26일 2군에서 재활 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보여주면서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SG는 시라카와의 계약 종료일인 내달 4일까지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둘 중 한명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둘 중 한명은 시장에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두산으로서는 누가 시장에 나오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SSG의 결정도 봐야 할 것 같다”며 빠른 시일 안에 외국인 투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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