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이 맨유의 정체성을 흔들 정도의 파격적인 결정을 내릴 듯 하다.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의 이름을 버릴 것이라고 한다. 물론 검토단계이지만 정말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드 트래포드는 맨유의 상징과 같은 이름이다. 1910년 2월 문을 연 이후 무려 114년간 올드 트래포드 라고 불린 경기장인데 어쩌면 영원히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언론은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 개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더 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드 트래포드의 명명권 매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명명권(Naming rights)은 각종 시설물에 기업의 이름을 붙이고 돈을 받는 권리를 말한다. 아스널의 홈구장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맨체스터 시티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전부다 기업의 돈을 받고 이름을 붙은 사례들이다.
맨유는 지난 114년동안 올드 트래포드 대신 다름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이기에 경기장 이름은 변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은 클럽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명명권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한다.
맨유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가 진짜 올드하기에 새로운 구장의 건립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비만 오면 물바다가 되고 가끔 화장실이 막혀 오물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랫클리프 경은 맨유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올드 트래포드 대신 새로운 구장의 신축을 공약했다. 낡은 구장의 상황을 잘 알기에 랫클리프 경은 ‘북부의 웸블리’를 목표로 맨유의 새 구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올드 트래포드를 개조하는 데는 10억 파운드, 신축에는 20억 파운드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기에 경기장 명명권을 팔아서 건설비용으로 충당할 계산이라고 한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가지 방안이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처럼 올드 트래포드라는 역사적인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후원비용으로 얼마를 받는 것이다. 현재 웸블리 스타디움은 EE와 맺은 계약 덕분에 연간 1000만 파운드를 받고 있다.
신축 구장을 건설한다면 경기장 이름 자체를 기업에 판매하고 싶어한다. 현재 랫클리프 경은 미국의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접촉중이라고 한다.
현재 맨유는 건축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버거운 상태라고 한다. 채무가 6억 5300만 파운드에 이른다. 구장 이름을 팔아서 건축 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티켓 가격도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다음 시즌 티켓 가격을 5% 인상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팬들의 심기는 편치 않다. “정말 끔찍한 결정이다”“지난 몇 시즌 동안 티켓 가격은 이미 올랐다” “짐, 그러지 마!” “이 아이디어를 최대한 빨리 폐기하라”등 불만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미러는 랫클리프 구단주가 올드 트래포드 이름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완전히 다른 기사를 내보냈다. 랫클리프 경은 ”나는 올드 트래포드라는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맨유 홈구장의 이름은 영원히 올드 트래포드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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