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산 증인의 씁쓸한 퇴장”
야구계의 큰 별 하일성이 빚을 졌던 이유
야구 해설가 하일성이 생전에 100억 대의 사기를 당한 것이 알려지며 그의 생애가 재조명됐다. 야구계의 큰 별이었던 그는 학창 시절 부상으로 일찍 야구 선수 생활을 접고 체육 선생님으로 진로를 틀었다.
함께 체육 교사를 했던 배구 해설가 오관영의 추천으로 1979년에 야구 해설을 처음 시작한 그는 1983년부터는 고등학교 교사직을 그만두고 해설가 활동에 전념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예측이 힘든 야구 경기 해설을 하며 “야구 몰라요”, “역으로 가나요” 등을 입버릇처럼 자주 썼고 이는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야구 해설가로 입지를 다졌던 그는 2006년부터 제11대 KBO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00억 상당 재력가에서 10억 원 빚쟁이로
한국 최고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이름을 떨치며 많은 부와 명예를 누렸던 그는 서울 강남에 시가 100억 상당의 빌딩을 소유했다.
그는 2012년에 부동산 관련 지인 A씨의 권유로 빌딩을 팔려다가 사기를 당했다. 당시 그의 소속사는 “큰 쇼핑몰이 들어설 것이라는 정보에 건물 매각을 결심한 그는 A씨를 믿고 A씨에게 인감과 부동산 매각에 필요한 서류를 넘겼지만 결국 이는 모두 사기였다”라고 입장 발표를 했다.
사기를 당한 그는 건물 매각 대금 100억원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10억 원가량의 양도세 빚까지 지게 되었다.체납자 신분으로 겨우겨우 6억원을 탕감한 그는 남은 4억원의 미납 세금을 갚기 위해 사채까지 손을 댔고
하루에 수백 회 이상 전화를 받거나 가족까지 협박을 받는 등 사채업자의 불법추심에 시달렸다.
살던 집도 팔고 월세로 옮기고 사용하던 외제차도 매각해 렌터카로 바꾸는 등 그는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해당 소식으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16년,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그의 소속사 대표는 그가 명예 실추로 인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소속사 대표에게 뒷수습을 당부하는 내용의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대중들은 그가 경제적 어려움과 명예 실추 등의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추측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거래는 가족도 믿지 말랬어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한데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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