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당시 여의도연구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 보고서를 올리자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하며 여의도연구원장을 경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여의도연구원장이었던 김용태 전 의원은 29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진 전 장관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장관과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윤 대통령이) 굉장히 신뢰하고 아끼는 후배로 알려져 있는데 제가 알고 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진 전 장관은 “에피소드는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직후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차원에서 ‘이상민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라는 보고서를 용산에 올리자, 그 보고서를 접한 대통령이 엄청나게 격노하면서 ‘어떤 XX가 이걸 올렸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직후에 여의도연구원장이 잘렸다”라며 “국회의장과 대통령이 나눈 이야기가 국민들에게 소개된 이 장면에서 국민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가 대강 답이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용태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달라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 진 전 장관이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 전 의원은 당시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여의도연구장직을 2023년 3월 8일 김기현 대표 체제가 시작되면서 다음 날인 3월 9일 사직했다”며 “따라서 이태원 사고 관련 해임당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여의도연구원은 주요 현안에 대해 여론조사와 여론 청문을 실시해 이를 당대표에게 보고하는 통상업무를 진행한다”며 “이태원 사고 직후 저는 당시 비대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여론조사와 여론 청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비대위원장에게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여의도연구원이 대통령실에 직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태원 사고 관련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와 여론 청문 결과를 비대위원장에게 보고한 후 추후 특별한 지시 사항이 없어 통상업무를 계속 진행했다”며 “따라서 여의도연구원장이었던 저의 업무는 전혀 변경되지 않고 사직할 때까지 지속되었음을 밝힌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5일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는데 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논란이 되자 “결론적으로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의장은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