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정말 ‘스퍼시(Spursy)’하다. 스퍼시는 ‘토트넘답다’를 뜻한다. 부정적 의미다. 조롱하는 의미다. 토트넘이 무기력할 때 나오는 단어다. 지금 토트넘의 모습이 딱 스퍼시다.
최근 토트넘의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것이다,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것이다, 종신 계약을 할 것이다, 1년 계약 연장을 한 후 매각할 것이다, 1년 계약 연장 후 3~4년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등등. 매번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매번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보도에 반박 보도에, 또 다른 상황 전개까지 혼란스럽다.
그런데 추측 속에서도 한 가지 느낄 수 있는 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최고의 대우를 하고자 하는 적극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약 1년 연장은 원래 있는 계약서에 조항을 발동하는 것이다. 연봉 인상이 없다. 그대로 가는 것이다. 손흥민은 현재 19만 파운드(3억 3000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리그 라이벌 팀 에이스들과 비교해 한참 적은 주급이다.
손흥민의 활약과 헌신을 고려하면 연봉 인상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손흥민 연봉 인상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대폭 인상이 아닌 소폭 인상이라고 한다. 계약 기간도 고작 2년이다. 1년 더 늘리면서 연봉을 조금 올려주겠다는 것. 이것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하고 있는 최고 대우다.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는 28일(한국시간) 손흥민 계약에 대한 최신 보도를 실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1억 파운드(1742억원)의 가치를 가진 손흥민과 계약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과거 에버턴, 아스톤 빌라 회장을 역임한 키스 와이네스의 주장이다. 그는 “손흥민은 31세로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1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가 손흥민을 중심으로 스쿼드와 포메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토트넘은 자유롭게 득점을 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감독의 메시지다. 그리고 손흥민은 그 핵심이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반드시 필요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의 핵심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대우는 해주기 싫다는 것이 토트넘의 입장이다.
와이네스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봉을 인상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크게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2년 계약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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