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에 대해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어요.”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사상 최초 순수 지명타자 MVP 수상에 성공할까. 가능성이 점점 무르익는다. 오타니는 올 시즌 79경기서 311타수 100안타 타율 0.322 25홈런 61타점 65득점 16도루 출루율 0.402 장타율 0.643 OPS 1.045.
내셔널리그 타율 1위, 홈런 1위, 장타율 1위, 득점 1위, OPS 1위, 최다안타 2위, 타점 3위, 출루율 3위, 도루 공동 7위다. 2차 스탯도 화려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전체 기준 평균 타구속도(95.6마일) 2위, 하드히트 비율(61.5%) 2위, 배럴타구 비율(13.1%) 2위다.
MLB.com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우선 오타니가 50홈런-30도루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6월 하드히트 비율이 68%인데,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월간 최소 50개 이상의 타구를 날린 선수들 중 역대 4위를 달린다.
오타니는 MLB.com에 “정말 내 어프로치 방식은, 스트라이크에 방망이를 내는 것이다. 그리고 내 자세와 다른 모든 것이 정립됐는지 확인한다”라고 했다. 이렇게 쉽게 얘기했지만, 그가 찍는 수치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순수 지명타자 MVP가 없었다. 오타니가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할 때도 지명타자였지만, 투수를 병행했기 때문에 순수 지명타자 수상은 아니었다. 수비를 하지 않고 타격만 하는 지명타자는 MVP 레이스에서 늘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올 시즌 오타니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오타니의 기록도 기록이지만, 내셔널리그의 상황도 오타니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우선 강력한 MVP 레이스 라이벌이자 팀 동료 무키 베츠가 사라졌다. 손목골절로 약 2개월간 못 돌아온다. 사실상 MVP 레이스 탈락이다. 후안 소토(26, 뉴욕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로 갔다. 작년 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시즌 아웃이다.
또한, 올 시즌 내셔널리그 대부분 외야수의 타격이 썩 뛰어나지 않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에 가담한 몇몇 외야수의 성적이 작년보다 떨어졌다는 게 MLB.com 평가다. 그리고 WAR 상위 4명의 선수가 아메리칸리그 있다. 내셔널리그 타자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지만 오타니를 두고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시즌”이라고 했다.
오타니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동료이자 MVP 출신 프레디 프리먼은 MLB.com에 “그에 대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온 뒤 얼마나 놀라운 선수인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얘기를 다 했다. 때때로 여러분은 이 선수에게 감사해야 한다”라고 했다.
더 이상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여 칭찬하는 것도 의미 없다는 얘기다. 그냥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야구천재다. MLB.com은 “오타니는 과소평가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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