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별 주윤발
그의 낭만적인 인생
자신을 닮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인생에서 쉽게 맛보기 힘든 커다란 행복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나 또 다른 행복을 위해 아이를 낳는 행복을 포기한 스타가 있다.
말이 필요 없는 홍콩의 대표 스타 ‘따거’ 주윤발은 ‘영웅본색’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바바리 코트를 걸치고 성냥을 씹고, 위조지폐를 태워 담배를 피우는 주윤발의 모습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영웅본색’ 속 주윤발처럼, 실제 그의 삶 역시 낭만으로 가득했다. 실제 주윤발 역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아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주윤발은 1987년에 아내 진회련과 결혼식을 올렸으며, 결혼 5년만에 임신을 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 아이를 만나지는 못했다.
안타깝게도 진회련의 뱃속에서 둘의 아이가 탯줄에 목이 감겨 질식사하고 만 것이다. 진회련은 아이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을 쏟아야만 했다.
옆에서 아내의 슬픔을 지켜보고 함께 극복하도록 도왔던 주윤발은 진회련이 다시는 이런 슬픔을 겪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주윤발은 아이를 낳는 기쁨은 포기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기쁨까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내가 아픔을 겪은 임신이 아니라, 두 부부가 함께 마음으로 낳을 수 있는 입양을 선택한 것이다.
주윤발은 입양한 아들이 혹시 자신의 유명세 때문에 힘들어할까 봐 호주로 유학을 보내고 다시 홍콩으로 돌아온 아들을 위해 한화 190억 원 정도의 고급 주택을 구입하는 등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며 아들 역시 아내처럼 끔찍하게 아끼는 ‘따거’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9000억 원 재산은 어디로
주윤발의 영화 같은 낭만적인 모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들에게 돈을 아끼지 않은 모습과 달리 자신은 평소 대중교통을 애용하고 한 달 용돈으로 한화 2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적은 금액을 받아 사용하는 등 검소한 모습을 보였다.
주윤발은 이렇게 모은 재산이 9000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신이 죽으면 이 어마어마한 재산 중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윤발은 이에 대해 “나의 결정이 아니라 아내의 결정”이라며 여전히 팔불출인 모습을 보였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태어난 게 없으니 똑같이 전부 다 놓고 떠날 것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주윤발은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21km의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여기서 주윤발은 “목표 기록보다 4분이 늦었는데, 아내와 1분마다 용돈을 깎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총 7만 원이 깎일 예정이다”라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유발했다.
영원한 홍콩의 별 주윤발의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사람 자체가 너무 멋진 사람이다”, “멋지고 인성까지 갖춘 보기 드문 스타”,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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