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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vs 트럼프, 90분간 치열한 TV토론… ‘한국’·’김정은’ 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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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TV토론 자리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V 토론회에 참여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펼쳐진 첫 TV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회는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펼쳐졌다. TV 토론회는 27일(이하 현지시각)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두 후보는 형식적인 악수도 나누지 않은 채 냉랭한 분위기에서 토론을 시작했다.

81세의 바이든 대통령과 78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90여분 동안의 토론에서 경제, 낙태, 외교·안보, 이민 등 중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나이, 가족, 성추문 논란 등을 거론하며 비방에 가까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두 후보는 발언을 이어가다가 ‘한국’과 북한 노동당 총비서 ‘김정은’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현직 대통령이 후보로 나선 이번 토론을 진행한 CNN은 토론 종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시사점을 종합해 보도했다.

경제 ‘트럼프 행정부가 실패한 경제 넘겼다’ vs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죽어나가’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넘겨준 경제는 ‘자유낙하 상태’였다”면서 “경제가 붕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부자감세를 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재임이 시작되자마자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만든 일자리는 불법이민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바이든을 공격했다 트럼프는”내 재임기간 중 미국 경제는 역사상 최고의 호황을 맞았다. 이렇게 좋은 적이 없었고 다른 국가들도 벤치마킹하려고 했다”고 맞받아쳤다. 또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벌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현상에 대해 “매우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관세에 대해서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도입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관세 정책이 “중국과 같은 나라들에 공점함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 적자를 엄청나게 줄이고 우리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은 대통령은 이러한 관세정책이 오히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낙태 ‘대법원 보수화 위해 낙태권 제한 당해’vs’개별 주에 따라 결정할 사안’

이날 진행된 대선 TV토론에서는 낙태 합법화가 번복된 사안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사진은 CNN 대선 토론 스튜디오에서 발언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방차원에서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뒤집힌 것에 대해 바이든은 “끔찍한 일이었다”라면서 “대다수 법학자들은 로(낙태 합법화)를 지지했다. 판결이 번복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성폭행에 노출된 여성의 경우를 예시로 들며 “말도 안된다. (성폭행 피해자인) 이들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저들(트럼프 측)은 이들을 체포하려 하고 결국 이들이 주의 경계선을 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는 로 앤 웨이드 판결이 폐지된 지난 2022년 6월 이전 연방대법원에 보수측 대법관을 3명 더 임명해 보수성향이 더 우세하도록 조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전세계의 존경받는 모든 법리학자들은 연방의 낙태 합법화를 종식시키고 싶어한다. 권리를 주에 돌려주길 원했다”며 “내가 그렇게 했다. 이제 주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낙태에 법리적 논의는 연방 차원이 아닌 주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범햄이나 건강 등 예외적인 사항은 지지한다고 덧붙혔다. 낙태약에 대한 접근권도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낙태약을 승인했고 나는 그렇게 한 결정에 동의하며 막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 ‘바이든 행정부 전쟁 지원으로 국민혈세 낭비’ vs ‘미국 영향력 NATO등 긴밀한 동맹으로부터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교와 안보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과 방위비 부담 문제를 제시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이든의 부족한 지도력에 “격려”받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을 미국이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면서 방위비 문제를 거론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최악의 실책”이라고 발언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아니었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일으킬 일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독립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렇게 많은 거짓말은 들어본 적 없다”고 트럼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이든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뭘 했는지 보라”며 “(트럼프가)’하고 싶은 것을 다하라’고 하자 푸틴이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또 “푸틴은 전쟁범죄자”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탈퇴하고 싶어 한다”며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건 그들은 이것이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민 정책으로도 극명한 이견

이민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이날 CNN에서 진행된 대선 TV토론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민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견해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을 개방해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최악의 국경이 됐다. 그들(불법 이민자)은 우리 국민을 죽이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불법 이민자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이민은 40%감소했다”면서 트럼프 정부 때 불법 이민 대응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응수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재임시절 가족이 갈라졌다. 그는 난민 엄마와 아기를 떼어놓고 철장에 가뒀다”고 엄격한 이민 정책에 대한 부작용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가 주장하는 이민 단속 대상에 수십 년 동안 미국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있는 경우 혹은 배우자가 미국인인 경우가 속하는 지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인신공격과 비방 오고가던 대선 토론… 한국, 김정은 언급하기도

이번 대선 토론은 대부분 후보들의 개인적인 비방으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미 의회 점거 사태에 책임을 지고 감옥을 가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여성을 추행하고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졌다. 도둑고양이 같은 도덕성”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유죄 평결을 언급하며 응수했다. 또 바이든을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화 문제에 대한 질문도 제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세살 어리지만 능력은 떨어진다”고 답했다. 또 재임기간 중 많은 일자리와 투자를 유치했으며 특히 반도체 산업을 집중적으로 성장시켰다고 능력을 강조했다. 이때 바이든은 “(반도체 산업을 위해)한국으로 향했고 삼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의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이며 모두가 신뢰하는 국가”라며 “트럼프가 러브레터를 보낸 김정은과 푸틴 등이 우리를 건드리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름만 거론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우리를 3차 대전으로 말아넣을 것” 이라며 “중국의 시진핑 주석, 북한의 김정은, 러시아의 푸틴 등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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