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내셔널리그 MVP를 향한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부상 정도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퍼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하퍼는 시즌 타율 0.303을 마크했다.
팀의 선취점을 자신의 손으로 올렸다. 1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하퍼는 상대 선발 트레버 로저스의 5구째 82.3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하지만 이후 안타는 없었다.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하퍼는 5회말 무사 2루에서 2루 땅볼을 쳤다. 진루타가 됐다. 이후 에드문도 소사가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서나갔다.
기쁨도 잠시 필라델피아는 바로 역전을 헌납했다. 7회초 대거 4실점하면서 3-4 역전이 됐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트레이 터너가 2루타를 쳐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하퍼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다행히 득점은 나왔다. 좌익수의 실책으로 터너가 3루까지 진루했고, 알렉 봄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4-4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8회초 제이크 버거에게 역전 솔로, 야수 선택 등으로 2실점했다. 9회초에도 버거에게 적시타를 헌납해 4-7로 벌어졌다.
하퍼는 9회말 마지막 타석을 맞았다. 2사였다. 태너 스캇의 초구 90.2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1-2루간을 가르는 타구였다. 하지만 2루수 오토 로페즈가 낚아챘고, 1루로 뿌려 아웃됐다.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정정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하퍼가 1루로 뛰던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1루로 전력 질주하던 하퍼는 베이스를 밟기 전 허벅지 쪽에 통증을 느꼈다.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는 끝났고, 하퍼는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부상 정도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퍼는 경기 후 “이런 통증을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부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퍼는 올 시즌 76경기 출전해 타율 0.303 20홈런 58타점 OPS 0.981로 활약 중이다. 특히 6월이 놀랍다. 23경기서 타율 0.374의 맹폭을 휘두르고 있다. 7홈런 16타점에 OPS는 1.166으로 장타력이 대폭발 중이다.
이런 기세라면 내셔널리그 MVP도 정조준 할 수 있다. 이러한 활약 덕에 올스타 투표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MLB 사무국이 이날 올스타 1차 팬투표 2주차 중간집계를 발표했는데 하퍼는 203만7523표를 얻어 동료 3루수인 알렉 봄(196만23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177만3404), 무키 베츠(168만658) 등을 앞섰다.
좋은 분위기였는데 부상이 찾아오고 말았다. 현재로서는 하퍼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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