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인도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인도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인도 관련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인도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8일 코스콤의 ETF 체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은 올해 순자산이 333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 순자산은 1982억원 늘었다. 해당 상품들은 인도의 니프티50(Nifty50)을 기초지수로 하고 있다.
미국·반도체에 투자하는 ETF를 제외하면 두 상품의 순자산 증가 순위는 주식형 ETF 중 2위와 4위였다. 다만 1위와 3위를 기록한 삼성운용의 Top5PlusTR과 200TR은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편입비중이 각각 50%, 40%에 달했다. 해당 ETF들도 반도체 투자 상품으로 분류한다면 주식형 ETF에서 미국과 반도체를 제외하고 인도 ETF의 순자산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셈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인도 증시가 모디 정부의 친기업 정책으로 상승세를 타며 국내 관련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5조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전세계 시가총액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최초로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전세계 시총 7위를 기록한 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온 것. 1월에는 한때 홍콩 증시를 제치며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의 상승세에는 이달초 모디 정부의 3연임 확정으로 정책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모디 총리의 연임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7월에 발표될 2025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인프라 투자에 편성된 재정 규모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정책 연속성에 안도감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은 DR(주식예탁증서) 방식으로 다른 국가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을 제외하곤 인도 상장 종목에 직접 투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안인 ETF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가 어려워 국내 상장된 ETF를 활용한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운용사들의 인도 ETF 출시도 눈에 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인도 자동차 1위기업 타타모터스의 그룹사 타타그룹에 투자하는 KODEX 인도타타그룹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인도 대표 소비재 기업 상위 20종목에 투자하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를 지난달 출시했다.
증권사들도 인도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월 4800억원에 인도 10위권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을 인수했다. 지난 2월 미래에셋운용과의 시너지로 5년내 인도 5위권 증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싱가포르 자산운용 자회사를 통해 인도 자산운용사인 라이트하우스 칸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양사는 인도지역 사모사채 공동투자, 인도 유망 혁신기업 집중투자 등을 약속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 9월 김상태 대표를 비롯해 주니어보드 직원 4명을 포함한 원정대를 구성,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와 금융기관 및 현지 기업을 답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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