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아쿠아리움인 63스퀘어(63빌딩) 수족관 아쿠아플라넷63(옛63월드·이하 수족관)이 이달 말을 끝으로 39년 동안의 이어졌던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 1985년 문을 연 수족관은 1990년대까지 서울 시민의 나들이, 소풍, 수학여행의 필수코스였다. 첫 운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900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서울 명소이자 랜드마크였다.
특히 최대 250여종, 3만여 마리의 다양한 해양생물을 볼수 있는 곳으로 국내 최초로 해달, 바다코끼리 등을 선보였고 한때 남극 임금 펭귄을 만날수 있는 수족관이었다. 1992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어공주 공연을 도입해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큰 사랑을 받았던 수족관이 전망대와 함께 문을 닫는 이유는 노후화나 다른 아쿠아리움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 조르주 퐁피두센터 분점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자리잡으며 재탄생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센터는 루브르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불린다. 피카소, 샤갈 등 당대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63빌딩은 내년 분점 개관을 목표로 리노베이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족관 폐관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억의 장소를 마지막으로 찾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수족관은 찾은 김모씨(40대)는 “매스컴을 통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어린 자녀와 함께 바로 찾아왔다”며 지금은 소천하신 친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오픈했을때 방문했는데 세월이 흘러 이번에는 아이를 데리고 다시 왔지만 여전히 여긴 시간이 멈춘듯 제 기억속에 모습과 똑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곳에서 보낸 지난 어린 시절의 따뜻한 추억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수족관 관계자는 “지난 수십 년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등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니S는 폐관을 이틀 앞둔 28일 서울시민과 관광객에게 추억 선물을 선사한 수족관을 찾아 현장의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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