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5년 동안 한국투자증권을 이끌던 정일문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정 사장을 대신해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3일 그룹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진 인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영성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일문 사장이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유상호 전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교체된 뒤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것과 같은 수순을 밟게 됐다.
1964년생인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 격인 동원증권에서 1988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30년 넘게 한국투자증권에서만 근무하면서 사원부터 부회장까지 오르게 됐다.
정 사장은 2018년 11월 대표이사로 내정된 뒤 2019년 3윌부터 대표이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다. 당시 기업공개(IPO) 분야 전문가로 평가 받으면서 ‘기업공개 명가’라는 한국투자증권의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정 사장은 임기 동안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2021년까지 매년 한국투자증권 최대 순이익 기록을 새로 쓰는 등 성과를 냈다.
2022년에는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올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이에 대표이사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도 했지만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장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도 흐름에 동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 보다는 변화의 장기적 흐름과 방향성에 주목하여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의 뒤를 이어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다.
김 사장 내정자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건국대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LG투자증권에서 근무한 뒤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운용, 기업금융(IB), 경영기획, 리테일 등 다양한 부문을 총괄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김 사장 내정자는 금융투자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도입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교보생명에 근무할 당시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PF를 도입했고, 한국투자증권에서 근무하면서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부동산 PF전담부서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신임 대표를 맞는다.
전찬우 리테일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다.
전찬우 내정자는 1970년 생으로 2001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입사한 뒤 저축은행 영업과 상품, 기획 전반의 경력을 쌓았다. 현재 업계의 주요 수익원이 된 스탁론, 팜스론 등의 사업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그룹 최고경영진의 최종 인사와 임원인사 등은 각 계열사별 경영 의사결정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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