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급기야 타격 1위.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29)이 드디어 타격 1위에 올랐다. 도슨은 2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4득점 1볼넷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25일 경기서 9회말 끝내기 2타점 중월 2루타를 날린 것은 시작이었다.
도슨은 최근 10경기 타율 0.372다. 6월에도 18경기서 타율 0.329 2홈런 9타점으로 좋은 흐름이다. 24경기서 타율 0.444 2홈런 13타점을 기록한 5월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충분히 괜찮다. 결국 26일 경기를 마치니 타율 0.361로 타격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줄곧 타격 1위를 달리던 길레르모 에레디아(33, SSG 랜더스)는 26일 인천 KT 위즈전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33으로 좋지만 도슨의 기세가 워낙 좋다. 결국 시즌 타율 0.359로 타격 2위가 됐다.
타격왕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도슨의 타격 1위가 하루살이일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타격 1위는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 도슨도 25일 경기서 끝내기안타를 날린 직후 “타율이 높을 때도 낮을 때도 있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단, 도슨이 올 시즌 외국인타자 10명 중 몸값 총액 60만달러로 10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없다. 2023시즌 57경기서 타율 0.336을 찍을 때만 해도 올해 타격왕 레이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 풀타임을 뛰면 약점이 부각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도슨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한다.
높은 코스의 공에 약간 약점을 보이긴 하는데 큰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다. 자신의 스윙궤도에 걸리는 타구를 2루타와 홈런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쟁력만으로도 타격왕을 차지할 자격은 충분하다.
도슨이 올해 타격왕을 차지하면, 키움 외국인타자 역대 최초 사례가 된다. 키움 출신 타격왕은 2014년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유일했다. 서건창은 당시 타율 0.370으로 0.365의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을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KBO 유일의 201안타 시즌이었다.
외국인타자 타격왕은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9년만이다. 테임즈는 2015시즌 타율 0.381로 0.362의 유한준(당시 넥센 히어로즈)을 가볍게 제쳤다. 당시 테임즈는 KBO 최초로 40-40(47홈런-40도루)에 성공했다.
가성비 갑 외국인타자가 후반기에 본격적인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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