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상드림아일랜드는 750만 재외동포와 힘을 합쳐 만든 곳입니다. 완공하면 인천 영종도는 한국의 마카오로, 인천은 글로벌 톱10 도시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인천 영종대교 남단에 100만평 해양 신도시 ‘한상드림아일랜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도로와 상하수도, 공원 등 공사를 마치고 최근 대중에 공개됐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호텔과 비즈니스센터, 복합상업시설, 마리나리조트, 의료시설이 들어설 해양·레저 복합관광도시다.
특히, 36홀 대중제 골프장은 내년 하반기에 첫선을 보인다. 양창영 세계한상드림 아일랜드 대표는 “10여 년 만에 750만 재외동포와 한상(韓商)의 거점이자 국내 대표 레저단지가 될 준비를 마쳤다”며 “토지 매각 등과 관련해 지인이나 재외동포 투자자, 부동산 업계에서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정부 항만재개발 사업 계획에 따라 최초 순수민간자본으로 추진되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재개발 사업이다. 부지 면적만 여의도 1.1배인 333만7015㎡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에선 “영종대교 아래 빈 땅이 언제 저렇게 개발이 되고 있었냐”, “내년 개장하는 골프장은 수도권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찾는 이가 많을 것 같다”는 반응이다.
양 대표는 1993년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를 발족했다. 사무총장을 맡아 세계한인상공인, 경제인과 한인 단체의 단합을 도모했다. 해외 인력 진출 사업에만 반세기를 보냈다. ‘이민 개척자’로 불린다.
그는 “이제는 외국에 나간 1세대 동포가 조국으로 돌아와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하면 좋겠다”며 “저출산 시대에 새 경제 부흥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첫 이민을 떠난 제물포가 위치한 인천의 영종도에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를 조성하게 됐다”고 했다.
양 대표는 세계도덕재무장운동(MRA)한국본부 부총재,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총장, 19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다음은 양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상드림아일랜드가 드디어 대중에 공개됐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사업 시작한 지 12년에 드디어100만평 부지조성 공사를 마쳤다.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도시를 표방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드림아일랜드는 ‘꿈의 동산’이다. 첫 이민자들이 출발한 인천에 새로운 터전 공간을 만들어 국내 경제성장에 새로운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것이 바로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 취지이자 제 사명이다.”
-내년 하반기에 골프장 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드림아일랜드CC는 36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현재 공정률은 58%로 내년 5월 준공, 하반기에 개장할 계획이다. 드림아일랜드CC는 4면이 서해 바다로 둘러쌓인 ‘바다 위 골프장’이다. 서해 갯벌 웅덩이를 형상화한 형태로 페어웨이에 언듈레이션을 줘 난이도를 조절했다. 만조 시에는 밀물이 들어온 바다, 간조 시에는 물이 빠져나간 갯벌을 바라볼 수 있다. 영종대교와 제3 연륙교도 한눈에 보인다. 향후엔 골프장 내 2개 필지 약 2만7225 평(9만㎡) 부지엔 골프빌리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11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세계한상지도자대회가 열렸다. 한상 기업이들이 주축이 되어 조국에 투자하고자 하는 의지를 모아 시작하게 된 게 바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다. 대표 투자자는 일본 마루한 그룹 한창우 회장이다. 한 회장 외에도 많은 한상인들의 투자가 이뤄졌다. 현대건설·미래에셋증권·하나증권 등 국내 투자자들도 있다.”
-한상드림아일랜드 출입이 막혀 있어 여전히 ‘외딴 섬’으로만 아는 이들이 많다.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출입을 위한 교통시설인 한상IC가 공사를 마쳤다. 다만 아직 개통을 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한상드림아일랜드로 오려면 현재는 영종도 미단시티를 거쳐야 출입이 가능하다. 여의도에서 한상드림아일랜드까지 25분이면 올 수 있다. 그런데 한상IC가 막혀있어 15분을 더 돌아서 와야 한다. 올 연말 개통을 목표로 한상IC 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신공항하이웨이 4자간 협의 중이다. 정부 차원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제3 연륙교까지 개통하면 접근성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왜 인천 영종도를 택했나
“1902년 12월 하와이 사탕수수밭으로 102명의 노동자가 출발한 곳이 바로 인천의 제물포항이다. 첫 이민 역사의 시작이다. 인천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산실(産室)이다. 근대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이며, 국제 교역 중심지 역할을 담당해왔다. 지난해엔 인천시가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했다. 인천이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됐다.
-한상(韓商)에게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상드림아일랜드가 그동안 해외에서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재외동포의 정주공간 및 경제활동 중심의 허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외롭고, 고된 시간을 보내고 성공한 기업가로 성장한 재외동포들이 저출산·고령화·저성장 난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한상이 이곳에서 모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토지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근린생활시설 용지와 주차장·휴게소 용지 등 6개 필지가 1차 매각 대상이다. 다음달 10일까지 입찰을 통해 매수자를 정한다. 한상IC를 빠져나와 골프장을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부지다. 한상드림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향후엔 잔여 상업시설 용지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호텔·상업시설 부지 등은 규모가 커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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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소유한 용지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부지 내에 있는 약 15만7000㎡(4만8000평) 규모의 국가 소유 교육연구 용지는 해양수산부에서 활용할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부지에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미국 LA의 ‘폴 게티 미술관’과 같은 국내를 대표하는 미술관, 과학관을 결합한 아트사이언스파크가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공원 부지에 가칭 이건희 미술관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약 1만평 정도 밖에 안 된다. 한상드림아일랜드의 교육연구 용지는 5만평 가까이 된다. 협소한 도심권보다 인천공항에서 서울 관문 역할을 하는 곳에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섰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을 추진하면서 재외동포 분들이 주거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많이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기본계획에 맞춰서 도시계획을 수립하다 보니 주거시설 용지가 없다. 주말만 즐기는 관광레저지구로 개발하면 주중엔 텅 빈 도시가 될 수도 있다. 휴양과 주거시설을 고루 갖춰 개발만 이뤄진다면, ‘인천 국제공항과 가까워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
최근 인천 쪽에 실버타운이 생기고 있는 이유도 모국에서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1세대 재외 동포가 많기 때문이다. 유령도시가 되지 않기 위해선 정주할 수 인구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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