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우완 나균안(26)이 경기 전날 늦은 시간까지 식사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거듭한 끝에 결국 1군서 말소됐다. 나균안이 이탈하면서 롯데 선발진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6일 부산 KIA전을 앞두고 나균안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다.
나균안은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⅔이닝 6볼넷 7피안타(1피홈런) 8실점(8자책점)으로 부진했다. 2회도 되지 않았는데 투구 수는 83개에 달했고, 그는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내려갔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원래 포지션이 포수였다. 하지만 타격 부진과 부상 등이 겹치며 2021년 투수로 전향했고, 뒤늦게 빛을 봤다.
2022년 39경기 117⅔이닝에 나와 3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낸 나균안은 지난해 2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던져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롯데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뽑혀 금메달을 수확했다.
팀 내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던 나균안이지만 올 시즌 야구장 밖에서의 문제로 구단을 여러 차례 곤혹스럽게 했다. 토종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으나 롯데 구단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특히 25일 등판 전날 늦은 시간까지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뿐 아니라 구단에서도 눈 밖에 났다.
일단 2군행 통보를 받은 나균안은 구단 자체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도 구단 내 규칙을 강조하며 징계를 내릴 것임을 암시했다.
나균안의 시즌 성적은 2승7패, 평균자책점 9.05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2.29, 피안타율은 0.364로 낙제점 수준이다.
현재 김진욱, 박세웅, 에런 윌커슨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롯데는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고민이 크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번 주 홈 6연전 기간 중 비가 오는 것이다.
최근 불펜으로 나왔던 우완 박진 등이 대체 선발 후보로 꼽힌다. 26일 콜업된 이민석, 최근 한 차례 선발 기회를 받았던 좌완 정현수 등은 일단 불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간이 불안했던 롯데는 오른손 옆구리 투수 한현희가 불펜서 좋은 피칭을 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오른손 투수 박진은 올해 16경기 17⅓이닝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을 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었다.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은 롯데 선발 마운드가 새 얼굴의 등장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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