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연봉 포기하고
꿈을 위해 개그맨이 된 정형돈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으며 대기업을 다니다 꿈을 위해 퇴사한 개그맨이 최근 방송계 활동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무려 6년간 근무하다 개그맨 공채에 합격하면서 데뷔한 연예인의 정체는 바로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삼성전자에 입사한 대기업 출신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1995년부터 삼성전자의 품질보증 부서에서 일했지만, 정형돈은 대기업을 뒤로 하고 개그맨의 길로 나섰다.
정형돈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서에서 일하던 12년 선배가 있었다”며 “그 선배의 모습을 보며 ‘내가 꿈꾸는 길이 아니다’는 결심을 했다”고 퇴사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본인의 가치와 진짜 꿈을 찾기 위해 2001년 삼성전자를 퇴사한 정형돈은 극단에서 잡일을 도맡아 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2002년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다.
당시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개그맨의 길로 들어서는 정형돈을 만류하는 선배들도 있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코미디언 임혁필은 “그때 형돈이 연봉이 5천만 원이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임혁필은 차라리 대기업을 계속 다니는 게 더 낫다는 생각으로 정형돈을 돌려보냈지만 정형돈은 결국 개그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퇴사했다.
당시 기준으로 5천만 원인 연봉은 현재 기준으로 약 1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1억 원의 연봉을 포기했음에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고 너무 기뻐 대학로를 뛰어다녔다는 정형돈.
그러나 정형돈의 방송 생활은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22년차 개그맨 정형돈의 고충
지난 24일 평론가 윤성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정형돈은 방송 생활을 하면서 겪은 고충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화제가 되었다.
윤성은이 “개그맨들은 집에서 무뚝뚝하다던데 어떻냐”고 묻자 정형돈은 “방송할 때 많이 지치는 것 같다”며 “일하고 온 날은 밖에서 다 쏟아내고 온다”고 답했다.
이어 정형돈은 무명 개그맨의 설움을 담은 2001년 영화 ‘선물’을 언급하며 “개그맨 지망생일 때 봤다”고 말했다.
“대학로에서 무대 청소하고 있을 때 그 영화를 봤다”며 “혼자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밝힌 정형돈.
영화 ‘선물’에서 무명 개그맨을 연기하는 이정재는 자신의 아내가 죽은 것을 알았으면서도 결국 무대에서 끝까지 사람들을 웃기는 본분을 다한다.
정형돈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는데도 방송 촬영을 마무리해야 했다”며 “개그콘서트 하던 선배도 부친상을 당했는데 상 치르는 중에 다시 녹화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순간에도 무대에 오르며 개그맨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정형돈의 고백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슬픔을 안겼다.
정형돈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그래도 부모님 임종은 지키고 싶었을 텐데…”, “대기업도 포기하고 개그맨을 하다니 대단하다”, “늘 잘 보고 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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