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타율에 비해 타점을 좀 더 많이 올려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29)의 올 시즌 연봉은 단 55만달러. 인센티브를 더한 총액도 겨우 60만달러다. 대체 외국인투수들이 유입되지 않았다면 단연 올 시즌 최저연봉 외국인선수. 여전히 외국인타자 최저연봉자다.
그냥 외국인타자 최저연봉이 아니다. ‘가성비 갑’ 최저연봉자다. 올 시즌 71경기서 292타수 104안타 타율 0.356 9홈런 39타점 53득점 출루율 0.411 장타율 0.545 OPS 0.956 득점권타율 0.304. 타율 2위, 최다안타 2위, 득점 7위, 장타율 7위, 출루율 7위, OPS 5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3.17로 9위, 조정득점생산력 151.2로 4위다. 올 시즌 외국인타자 10명 중 최고수준의 활약이다.
홍원기 감독은 도슨의 활약을 반가워하면서도 한 가지 바람도 전했다.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타율에 비해 타점을 좀 더 많이 올려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타순구상을 여러가지로 해봤는데, 이주형이 풀타임 리드오프를 해봐야 타석에서 경험치가 쌓인다고 생각한다. 지금 도슨의 타순을 변경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키움 1~2번은 대부분 이주형~도슨이다. 도슨이 3~5번으로 가면 타점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 아무래도 키움이 하위타선은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이 도슨 효과를 어느 정도 받으면서 리드오프를 맡는 게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홍원기 감독은 도슨이 지금처럼 2번 타순에서 최대한 타점을 올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점에서 25일 끝내기안타가 매우 반가웠을 것이다. 4-5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서 NC 마무리투수 이용찬의 패스트볼을 통타,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도슨의 클러치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도슨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변화구에 쉽게 속지 않고, 헛스윙이 적다. 자연스럽게 공략 가능한 코스가 많다. 작년의 경험을 통해 올해 더더욱 좋은 생산력을 뽐낸다. 득점권타율을 좀 더 올리면 타점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전망이다.
도슨은 “이용찬의 스플리터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치기 좋은 공이 오길 기다렸는데 운이 좋았다. 타율은 따로 관리하는 건 아니다.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는데 연연하지 않는다. 대학 시절 3할5~6푼을 쳐본 적은 있었는데 프로리그에서 이 정도 타율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그냥 최대한 타석에서 잘 하고 싶다. 공 한번 열심히 쳐보자는 마인드로 임한다”라고 했다.
도슨은 정확성을 갖춘 갭 히터다. 컨택이 좋으면서 2루타 생산력도 탁월하다. 그는 “난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 홈런타자는 아니고, 장타 특히 2루타를 많이 뽑아내는 타자다. 이게 내가 받아들인 스타일”이라고 했다.
2번 타순에서 타점 대량생산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도슨은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9번타자라도 지금처럼, 똑같이 타석에 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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